하이부 4.0의 캡슐형 주택 모형. AFP 연합뉴스

월세가 날로 치솟는 스페인에서 한 건설사가 상대적으로 젊은 저소득자를 위해 1평(3.3㎡)도 안 되는 '초소형 캡슐 주택'을 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사람들이 거주하기에는 부적합하다며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건설사는 저소득자들을 거리에 있게 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강행 태세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바르셀로나의 건설업체인 '하이부 4.0'은 최근 벌집처럼 다닥다닥 붙은 캡슐형 주택을 건설, 월 200 유로(약 26만 원)에 임대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촉발했다.

침대와 TV, 수납공간 등이 갖춰진 이 주택의 넓이는 2.4㎡로, 1평도 안 된다. 주방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고객은 월 최저 소득이 450 유로(59만 원)인 25~45세 연령층으로 제한됐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자용 숙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시 당국은 이러한 주거형태는 불법이라며 건설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아다 콜라우 시장은 취임 이전에 열악한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했으며 강제 퇴거에도 반대했다.

한 정치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묘지에 가면 비슷한 집들이 많다. 우린 그걸 '관'이라고 부른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적절한 주택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고, 누구도 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매달 500유로(약 65만 원)밖에 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들이 길가에 나앉는 것보다는 낫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회사 측은 시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으나, 이미 캡슐형 주택 8가구를 짓고 있으며 이달 말에 완공 예정이다.

이런 초소형 주택의 나온 배경에는 치솟는 월세가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바르셀로나의 평균 월세는 30% 가까이 올라 903 유로(약 118만 원)에 달한다. 이는 스페인의 월 평균 임금인 1천880 유로(약 245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월 평균 임금이 1천300 유로(약 170만 원)에도 못 미치는 30대 미만 청년층은 집을 구하기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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