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의 주간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9%로 집계됐다. 취임 이후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으로, 6ㆍ13지방선거 직후 79%까지 치솟았던 데 비하면 한 달에 10%포인트씩 빠진 셈이다. 2기 정부 출발을 선언한 직후에 받은 성적표치고는 너무 초라한 수치여서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서울 아파트값 폭등 등 경제 상황 악화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응답자의 41%가 경제ㆍ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지적했다. 소득주도 성장을 둘러싼 논란과 고용쇼크에 이어 부동산 시장까지 불안정 상태로 치닫자 민심이 등을 돌린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강고한 지지층이었던 40대를 포함해 청장년층에서 지지율이 크게 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경제 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지지율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 성과 등에 기대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지지율을 구가해 왔다. 때문에 집권 2년 차로 접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도리어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지율이 반등할 여지도 없지 않다. 하지만 최근 잇단 경제 정책 논란 등의 사정을 감안하면 정부여당이 절대로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방선거 이후 당정청의 엇박자 속에 고용지표가 악화하고 소득주도 성장을 둘러싼 혼선이 확대된 결과, 민주당은 물론 대통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게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당ㆍ정ㆍ청 전원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적폐청산과 다 함께 잘 사는 경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2기 정부의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가 없다면 국정운영을 힘차게 밀어붙이기 쉽지 않다. 청와대는 지지율 하락에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이제는 구체적인 정책에서 성과를 내 달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청와대뿐 아니라 정부여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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