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여성 항생제 복용 후 증상
흑모설 치료 전후. 사진=영국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음식을 소화하고 말을 하는데 필수적인, 그래서 소중한 인체 기관인 혀에 털이 돋는 증상이 미국에서 화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미주리 주의 55세 여성 사례를 소개하며, 독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 신문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영국 의학저널)을 인용했는데, 이 여성이 메스꺼움, 심각한 입 냄새와 함께 혀에 털이 돋는 듯한 증상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육안으로도 짧고 가느다란 털이 혀에서 자라는 듯한 모습이 확인됐다.

WP는 이를 ‘흑모설’ 증상이라고 소개하며, 흔한 건 아니지만 드물지도 않은 병이라고 밝혔다. 또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질환도 아니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의대 교수 야시르 하마드는 “공식적인 추산에 따르면 지역마다 편차가 크지만 인구의 0.06%~13% 가량에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말했다.

흑모설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고 일시적 증상이다. 맛을 감지하는 1㎜ 크기 돌기 형태의 ‘미뢰’ 주변에 음식물, 박테리아가 쌓여 검게 착색되면서 생겨난다. 일차적으로는 담배, 과도한 양의 커피, 음주가 원인이지만 청결하지 못한 구강 관리가 결정적 요인이 된다.

WP에서 소개한 하마드 교수 환자의 경우는 드물게도 원인이 항생제였다. 하마드 교수에 따르면 미주리주 중년 여성은 항생제 복용 일주일 후 흑모설 증상이 나타났다. 진단 결과 혀 전체에 털이 돋은 것 같았던 환자는 자동차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항생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흑모설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다행히 하마드 교수 처방에 따라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한 뒤 몇 주 만에 깨끗한 상태로 돌아왔다.

하마드 교수는 ‘검은색 혀’에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면 걱정하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라고 충고했다.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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