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밤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 열린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을 마친 뒤 전시장에 들러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크리스틴 김 LA 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오른쪽은 비엔날레 홍보대사인 가수 진영 씨.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7시35분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 열린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축사에서 "큰일하는 날 비오면 좋다는 우리나라 속설이 있다"면서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덕담을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미술제인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7일 개막해 11월11일까지 66일동안 열린다.

개막식은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로 우천 속에서 진행됐다. 김 여사는 행사 입장부터 퇴장까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지 않고 비를 맞으며 행사를 끝까지 지켜봤다. 입장시 관계자가 우산을 전했지만 김 여사는 무릎 부분에 우비를 올려둔 채 행사에 집중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여사 외에 이용섭 광주시장,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 광주비엔날레 홍보대사인 그룹 B1A4의 진영,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 천정배·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랄프 루고프 2019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과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대사 등도 자리했다.

개막식은 김선정 대표의 개막선언에 이어, 이용섭 시장의 환영사, 김 여사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제12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이라며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느끼는 측은지심을 가질 때, 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경계들을 넘어 모든 인간이 존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광주비엔날레 전시 중 하나인 '북한미술전'에 대해선 "예술을 통해 70년 단절의 세월을 잇는 뜻깊은 전시"라며 "이렇게 다양한 통로로 만나다보면 서로간의 이질감은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밤 광주광역시 북구 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서 열린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의 축사가 끝난뒤 홍보대사 위촉식, 큐레이터들의 전시개요 설명,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김 여사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중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존 레논의 '이매진(imagine)'으로 노래가 넘어가자 두 손을 모으고 음악감상을 하기도 했다.

뒤이어 김 여사는 주요 내빈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 개관 점등식을 한 후, 전시관으로 이동해 제1·4전시실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이곳에서 라이스 미라의 '사례연구', 사이먼 데니의 '창시자들', 김아영의 '다공성 계곡, 이동식 공극' 등의 작품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김선정 대표에게 "대박나시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 참석에 앞서 김 여사는 이날 '약속 행보'를 했다. 김 여사는 당일 광주에 도착해 첫번째 일정으로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통합거점경로당을 방문, 어르신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김 여사가 이 경로당을 방문한 것은 2016년 9월과 지난해 1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호남특사'로 활약했던 김 여사가 경로당에 '대선에서 당선되면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치매국가책임제'에 따른 여러 복지시설들을 꼭 활용하라고 어르신들에게 강조했다. 또 이달(9월)부터 기초연금이 5만원 오른 25만원이 된 것과 관련 "어르신들을 위해 아낌없이 쓰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어르신들과 함께 된장국, 제육볶음 등으로 구성된 점심식사를 함께 했고 경로당 내 카페에도 들러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구매했다.

김 여사는 다음 일정으로 광주 서구에 위치한 서광아동센터도 찾았는데 이곳 역시 대선 전 두 차례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다.

김 여사가 2016년 12월 어린이들과 뜨개질을 하다가 "다음에 털실 갖다 줄게"라고 한 약속을 지키러 온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가 어린이들에게 청와대에서 챙겨간 털실을 선물하자, 어린이들도 자신들의 필통 속에 있는 휴대전화 스티커를 김 여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김 여사에게 "영부인님, 다음에는 대통령님이랑 와주세요" "영부인님, 저도 뉴스에 나와 유명해지고 싶어요"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오늘 방문은 일회성 방문보다 관계와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가는 김 여사의 지향이 담긴 방문"이라며 '약속은 지킨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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