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코스타리카와 격돌
새 대표팀 감독 데뷔전 기대감에
손흥민·기성용·이승우 ‘완전체’
황인범·김문환 등 인기도 한 몫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두차례 평가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 맹주의 면모를 되찾기 위한 ‘벤투호’의 항해가 시작된다. 예정된 항해 시간은 4년여, 최종 목적지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꺾은 한국 남자축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험난한 여정 끝에 금메달을 따내며 오랜만에 국내 축구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지만, 기나긴 항해를 위해 닻을 올린 파울루 벤투(49ㆍ포르투갈) 감독에겐 분명 기분 좋은 순풍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게 될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32위의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 데뷔전을 치른다. 한 경기로 전부를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FIFA랭킹 57위인 한국대표팀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는 코스타리카전은 벤투 감독의 지략과 용병술, 경기운영 시스템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벤투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은 이해력이 빠르고 열린 자세로 훈련에 임한다”고 칭찬하면서 “아시안게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손흥민(27ㆍ토트넘) 선발’ 카드를 하루 앞서 공개하면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들도 벤투 감독의 지도 시스템에 한국 축구에 새 바람을 불어 넣어줄 거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실제 벤투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가진 훈련에서 포르투갈에서 대동한 코치 4명(세르지우 코스타ㆍ필리페 쿠엘료ㆍ비토르 실베스트레ㆍ페드로 페레이라)과 함께 세심한 조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이를 두고 “(벤투 감독의)훈련 프로그램이 매우 섬세하다”며 “감독님의 카리스마와 열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뛰었던 8명의 선수가 뒤늦게 합류면서 ‘완전체’로는 단 사흘의 훈련을 치른 뒤 치르는 데뷔전이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좋은 경기내용뿐만 아니라 꼭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기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형성된 기분 좋은 바람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신임 감독의 의욕과 선수들의 의지에 국내 축구팬들은 ‘예매 행렬’로 화답했다. 코스타리카전 예매분 티켓은 6일 동이 났고, 오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칠레전 예매분 티켓도 ‘매진 임박’ 상태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손흥민과 기성용(29ㆍ뉴캐슬) 이승우(20ㆍ베로나) 같은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인데다, 황인범(22ㆍ아산) 김문환(23ㆍ부산) 등 아시안게임 무대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축구의 미래 자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대란 기대감이 더해진 탓이다. 이정섭 대한축구협회 마케팅팀장은 “지난 2013년 서울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5년만의 첫 매진”이라며 “두 경기 모두 평일에 열리는데도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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