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사장 “지원시스템 전반에 대해 개선책 강구”
정규직 전환 탈락 지원 고용유지ㆍ처우개선 방안 마련
전자증권 내년 9월 도입, 실물증권 보유 투자자 대상 홍보 집중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이 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한국예탁결제원이 5월 유진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해외 유령주식 거래’와 관련해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화 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식 매매 사고가 발생해 자본시장 거래 시스템의 신뢰도가 저하된 점을 매우 위중하게 생각한다”며 “예탁원의 지원 시스템 전반에 대해 종합적인 장단기 개선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실제 보유한 주식보다 4배 많은 주식을 매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현지 시장에서 이뤄진 주식병합을 유진투자증권이 자사 거래 시스템에 신속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이 과정에서 예탁결제원 시스템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탁결제원은 해외 증권거래 시스템과 한국의 거래 시스템의 차이를 근본적 사고원인으로 파악하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 해외 기관 사례를 검토해 종합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경렬 예탁결제원 국제펀드본부장은 “국내 시스템은 사고를 원천 방지하기 위해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두는 반면, 미국처럼 거래정지 기간을 따로 두지 않는 국가들도 있다”며 “시스템적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겠지만 해외에선 어떤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이는지 등을 참고하면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컨설팅을 통해 객관적 시각에서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탈락한 직원들에 대해서도 구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일 자회사 케이에스드림을 설립하고 정규직 전환을 진행했는데 용역직 109명 중 20명이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 사장은 “법적 책임을 떠나서 탈락한 분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고용이 유지되고 처우도 나아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이 내년 9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자증권제도는 현재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1월부터는 관련 기관들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물증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전자증권 전환이 관건이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실물증권으로는 권리 행사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이에 따른 불편함이 없도록 국민 홍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