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2.9% → 2.7% 등
내수 부진ㆍ미중 분쟁 악재 반영
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고용ㆍ투자 등 내수 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경기 하강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월 말 2.9%에서 지난달 말 2.7%로 0.2%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역시 2.9%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을 각각 3.0%로 내다봤던 스위스 UBS도 지난달 말 수정전망에서 두 수치를 0.1%포인트씩 낮춰 2.9%로 조정했다. 지난달 말 주요 IB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이 올해 3%대 성장(3.0%)을 할 것으로 전망했던 일본 노무라도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8%로 0.2%포인트 낮췄다.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2.9%)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러한 전망 악화는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있다. 대내적으로는 고용ㆍ투자 부진과 소비심리 악화,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발 금융불안이 대표적 리스크 요인이다. 특히 한국 경제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후한 평가를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IB들의 연이은 부정적 전망을 예사롭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IB의 우려는 최근 물가상승률 전망치 조정에서도 확인된다. 골드만삭스(1.8%→1.5%),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1.8%→1.7%), 바클레이스(1.6%→1.5%) 등 유력 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1~0.3%포인트 낮춘 것이다. 전망치 다수가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2.0%)는 물론이고 한은 전망치(1.7%)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해외 시장이 그만큼 우리 경제의 활력 저하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기 전망이 어두워진 만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력도 줄어들 것으로 점치는 글로벌 IB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씨티그룹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는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더 미뤄질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HSBC도 최근 한은 금리인상 예상 시기를 기존 8월에서 11월로 수정하면서 내년 인상 횟수 전망치도 2회에서 1회로 하향 조정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