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큰 폭으로 집값이 오른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 단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부가 최근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서울 종로구의 집값 상승폭이 지정 후 오히려 더 확대됐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일 조짐이 전혀 안 보인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3일 기준 0.47%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조사를 시작한 후 최대 상승을 기록한 전주(0.45%)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이다. 강북권(0.39→0.41%)과 강남권(0.50%→0.52%) 모두 지난주보다 오름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ㆍ여의도 개발 계획을 전면 보류한다고 발표하고 이튿날인 27일 정부가 서울 종로ㆍ중ㆍ동대문ㆍ동작구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는데도 집값을 잡진 못한 셈이다.

이번 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동구(1.04%)였다. 이어 동작(0.60%)송파(0.59%) 서초(0.58%) 강남(0.56%) 도봉(0.56%) 성동(0.52%) 등의 순이었다.

더구나 이번에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종로구는 지난주 0.25%에서 금주 0.29%로 오히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역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동작(0.60%) 동대문(0.33%) 중구(0.34%)도 전주보단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졌다.

개발 계획이 보류된 용산구(0.43→0.40%)와 영등포구(0.47%→0.43%)도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상승세가 계속됐다.

강남권은 서초구(0.58%)와 강남구(0.59%)는 전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됐지만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0.59%, 1.04%로 확대됐다. 강동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임박하면서 고덕동 일대 아파트값이 크게 뛰며 주간 변동률도 1%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시도 상승폭은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1.01%의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 아파트값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대비 1.38%나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로 전국 아파트값도 0.09%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7% 하락하며 양극화가 지속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통계까지는 최근 상승세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세제와 대출, 공급 확대 등의 정부 발표가 임박한 만큼 다음주부터는 오름폭이 눈에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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