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TCe는 짐카나에서 의외의 매력을 과시했다.

르노삼성 자동차가 독특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고즈넉한 곳에서 자동차 관련 미디어를 대상으로 짐카나 대결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르노삼성이 마련한 '장거리 시승 프로그램'에 속한 하나의 이벤트로 중형 세단인 SM6 TCe로 짐카나를 해보며 SM6의 경쾌한 주행 성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었다.

실제로 짐카나 이벤트를 앞두고 행사에 대한 설명을 듣는 상황에서도 벌써 걱정이 앞섰다. 빠른 조향과 그에 따른 민첩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짐카나에 컴팩트 모델인 클리오나 SM3가 아닌 중형세단인 SM6로짐카나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이야기에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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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에 나선 기자들은 행사를 진행하는 스탭들의 안내에 따라 코스 숙지 및 연습을 실시했다.

이번 짐카나 이벤트에 마련된 코스는 간결하면서도 차량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연이은 조향으로 차량의 밸런스를 확인할 수 있는 슬라럼과 조향에 따른 빠르고 기민한 차체의 움직임이 요구되는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 코스가 마련되었고, 운전자가 차량을 얼마나 잘 달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원선회도 마련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다시 한번 슬라럼 코스가 마련되고, 타겟 브레이킹 존을 마지막 코스로 준비되었다.

코스 설명을 들으며 규칙을 함께 들을 수 있었는데 코스 이탈은 당연히 실격이었고, 러버콘 1개를 넘어뜨리면 가산초 1초의 페널티, 두 개 이상은 실격이라는 제법 엄격한 규칙이 마련되었다. 참고로 짐카나를 해본 운전자라면 알겠지만 짧은 시간 내에 코스를 암기하고, 이를 빠르게 달리는 건 정말 생각 이상으로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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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터보, SM6 TCe

짐카나 이벤트에서 기자들의 파트너가 될 차량은 1.6L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탑재한 SM6 TCe였다. 최고 출력 190마력과26.5kg.m의 토크를 내는 1.6L TCe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EDC)를 장착해 전륜을 굴린다. 터보 엔진이라고는 하지만 출력 등을 보면 '일상적인 수준에서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르노삼성에서 발표한 제원에 따르면 가속력은 정시 상태에서 7.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하는 '평이함 보다는 조금 더 빠른 수준'을 갖췄다. 참가하는 모든 기자들에게 공통된 조건이지만 터보 랙으로 인해 짐카나에서 까탈스럽지 않을지 다소 우려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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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 엔진의 경쾌함, 그리고 깔끔함

정해진 순서에 따라 SM6 TCe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진행 요원의 신호에 맞춰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였다. RPM 상승과 함께 매끄럽게 속도가 더해지며 눈 앞의 러버콘이 빠르게 가까워졌다. 잠시 후 엑셀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고 스티어링 휠을 돌려 러버콘 사이로 SM6의 머리를 들이 밀었다. SM6 TCe는 제법 깔끔하고, 경쾌하게 차체를 비틀며 매끄러운 S자를 그리며 슬라럼 코스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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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럼 구간을 통과하며 오른발로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떼고 그리고 또 밟으며 속도 저하는 물론, 코스 이탈을 방지했다. 최근의 기술 발전 덕인지 연이은 페달 조작에 SM6 TCe의 터보 엔진은 제법 기민하게 반응하며 가속력을 더해 성공적으로 슬라럼 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돋보인 건 엔진만이 아니었다. SM6 TCe에 적용된 6단 EDC의 몫도 상당히 좋았다. 슬라럼 구간에서의 연이은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에 변속기가 어쩔 줄 모르거나 1단과 2단을 계속 오가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상황에 맞춰 기어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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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하게 돌아가다

슬라럼 구간을 빠져나온 후 스티어링 휠의 조작이 급작스럽게 커졌다. 바로 이머전시 레인 체인지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연속으로 자리한 러버콘이 그린 짧은 호를 따라 SM6 TCe를 들이 밀었다. 평소 탄탄한 하체를 갖춰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경쾌하다는 평가를 받는 SM6 TCe의 셋업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오른쪽을 향한 빠른 조향에 따라 차체가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었지만 여느 중형 세단처럼 한쪽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여기에 빠른 조향에 맞춰 후륜도 일체감 있게 따르며 탄탄하고 기민한 선회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곧바로 왼쪽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비틀 듯 돌리며 좁은 러버콘 사이를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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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SM6 TCe의 스티어링 휠이 마음에 들었다. SM6 TCe의 스티어링 휠은 완전히 원형이라기 보다는 6시 방향이 살짝 안쪽으로 자리한 스타일을 갖췄다. 완전하진 않지만 'D-컷 스타일' 스티어링 휠의 민첩한 조작성을 탐낸 결과다.

그리고 이러한 형상은 레인 체인지 구간에서 효과를 발한다. 작은 조작으로도 큰 조향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빠르게 반대 방향으로 향한 스티어링 휠에 맞춰 SM6 TCe의 큼직한 차체도 빠르게 반응해 성공적으로 레인 체인지 구간을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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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회 그리고 다시 한 번 슬라럼

이어지는 코스는 원선회 구간이다. 원선회 구간은 차량의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운전자의 기교를 시험하는 무대에 빠르게 가속하며 원선회 진입을 앞두고 빠르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브레이크 페달을 떼는 과정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려 원선회에 나섰다.

19인치 알로이휠과 넓직한 타이어가 노면을 꽉 움켜쥐었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은 발끝은 최적의 가속력을 내기 위해 한껏 긴장되었다. 약간의 스키드 음이 나며 SM6 TCe는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반바퀴 정도 돌아나선 후 저 멀리 다음 구간인 슬라럼 구간을 바라보며 다음 주행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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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탄탄한 SM6 TCe의 제동 성능을 느낄 수 있었고, 앞서 진행된 십 여회의 다른 기자들의 주행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의 그립력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에 새삼스럽게 놀랄 수 있었다. 확실히 19인치 휠 타이어 사양은 펀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셋업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지는 슬라럼 구간까지 다시 한 번 매끄럽게 통과한 SM6 TCe는 짐카나 주행의 마지막을 알리는 타겟 브레이킹까지 성공적으로 치뤄내며 짧지만 차량의 움직임을 느낄수 있는 주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두 번째 슬라럼 구간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짧은 제동이 있었는데 제동 후에 터보차저의 개입으로 인해 출력이 순간적으로 더해지며 차량이 앞으로 쭉 빨려들듯 가속해 차량의 조향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혹 SM6 TCe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이러한 터보차저의 개입을 머리 속에 염두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모든 주행을 마무리한 후 차량을 돌려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자 짐카나 기록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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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아도 만족스러웠던 SM6 TCe

SM6 TCe가 짐카나 주행에서 보여준 주행은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휠베이스가 긴 중형 세단은 사실 민첩한 주행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SM6 TCe는 기대 이상의 경쾌함을 과시하며 짐카나 코스를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이번 주행을 통해 다시 한 번 'SM6이 가진 경쾌한 드라이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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