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각각 어떤 역할 했나

천해성은 남북 경협 포괄적 논의
김상균은 서훈 원장 실무적 지원
윤건영은 文대통령 의중 전한 듯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성남공항을 통해 당일치기 방북 길에 올랐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정부가 3월 1차 방북 때와 같은 라인업으로 대북특별사절단(특사단)을 꾸린 것은 대북 협의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방북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리란 판단에서다. 북미 협상 물꼬를 튼 지난 방북 때처럼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가져와달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수석대표를 맡고,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5일 성남공항을 통해 당일치기로 평양을 찾았다.

정 실장이 수석대표를 맡은 것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특사 파견 목적이 북미대화 중재에 있음을 시사한다. 1차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 일정 및 의제를 논의했겠지만, 정상회담이 의미가 있으려면 북미협상 재개가 시급한 만큼 양측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 데 중점을 둔다는 의지가 실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사단 파견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 관련 미측 요구 등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정 실장이 이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미국에 다시 전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단 방북)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만큼,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정 실장이 방북 직후 미국으로 건너갈 가능성이 크다.

‘북한통’인 서훈 국정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 파악에 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대북협상 경험을 지닌 데다, 올해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막후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한 만큼 향후 대북 설득과정에서도 서 원장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 원장이 북미 협상 전면에 선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탠다.

통일부 내에서도 남북회담 경험이 많은 인사로 분류되는 천해성 차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도ㆍ도로 연결 및 현대화 등 산적한 남북사업에 대해 북측과 포괄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합의 실무 전문가로 과거 서훈 원장과 사수-부사수 관계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김상균 2차장은 이번에도 지근거리에서 서 원장을 실무적으로 도왔을 것으로 보인다. 윤건영 실장은 국정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은 데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복심으로 통해 특사단에 다시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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