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혜리가 영화 '물괴'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동일과 부녀 호흡을 맞췄던 그는 '물괴'에서 김명민과 부녀로 등장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연기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배들을 아버지로 뒀으니, 마음이 든든하면서도 얼마나 긴장이 됐을지 상상이 간다.

지난 4일 기자와 만난 혜리는 '물괴'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현장에서 거울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명민 선배님이 '혜리가 거울을 안 보더라' 하셨는데, 내가 생각해보니 그랬던 거 같다. 밥 먹고 나서 잠깐 보는 거 말고는 거의 보지 않았다.(웃음) 사실 공식 행사 같은 거 할 때는 거울을 되게 많이 본다. '물괴'를 찍을 때는 거울을 볼 필요가 없는 캐릭터라서 편하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선배님이 그냥 하시는 말이 별로 없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그래도 이런 부분은 잘 생각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마음으로 하는 게 틀린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혜리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명이를 생각했을 때, 얘는 못 씻을 거 같았다.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이 산에서 살고 흙도 많이 묻을 거 같고 옷도 살 수도 없을 거 같고, 그래서 그렇게 캐릭터를 잡아갔다"며 "내가 피부톤이 원래 까매서 흙칠을 해도 별로 안 까매지더라. 걱정을 좀 했는데, (최)우식 오빠가 하얘서 상대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그는 "발성이 좋다"는 말에 "나 되게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웃었다.

혜리는 "목소리가 조금 특이한 편이다. 약간 답답하게 듣는 분도 있고, 특이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다. 만약 영화 볼 때 그렇게 (발성이 좋다고) 느꼈으면 최고 감사하다. 어쨌든 이게 사극이다 보니까 어투 같은 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발음 자체가 어렵다고 느끼기보다는 시대적 배경 자체가 어렵다고 느꼈다. 대사적인 문제는 내가 말투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주 사극 말투로 하면 어색해 보일 거 같았다. 명이라는 인물은 한양에서 아씨처럼 곱게 자라고 조선시대 말투를 쓰는 친구도 아니다. 그 중간을 찾고 싶어서 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김명민 선배님이 사극을 많이 했지 않나. 듣는 게 있으면 배우는 게 있었기 때문에 리딩을 많이 하고 리허설을 하면서 찾아간 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혜리는 '물괴'에서 수색대장(김명민)의 겁 없는 딸 명 역을 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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