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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대구고 8년만에 초록 봉황 품다… 북일고에 9-2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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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대구고 8년만에 초록 봉황 품다… 북일고에 9-2 완승

입력
2018.09.04 21:37
수정
2018.09.05 09: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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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 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대구고 선수들이 북일고를 꺽고 우승을 차지한 뒤 손경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018-09-04(한국일보)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 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대구고 선수들이 북일고를 꺽고 우승을 차지한 뒤 손경호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018-09-04(한국일보)

올해 고교야구 최강 팀으로 변모한 대구고가 8년 만에 ‘초록 봉황’을 품에 안았다. 2008년, 2010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이다.

손경호 감독이 이끄는 대구고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북일고를 9-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대통령배에 이어 올해에만 2번째 우승이다. 청룡기에서만 2회전 탈락했을 뿐, 황금사자기 준우승,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우승하면서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12경기 연속 승리다. 대회 MVP는 7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친 대구고 중견수 서상호(3년)가 선정됐다. 서상호는 MVP외에도 타격상(2위), 도루상, 안타상, 득점상까지 공격 전 부문을 휩쓸었다. 서상호는 “팀을 이끌고 지도해 주신 감독님과 코치,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후배, 그리고 나를 믿고 응원해준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취점은 대구고의 몫이었다. 대구고는 2회 1사 1,3루에서 김상휘(2년)가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멀티 안타를 기록했던 서상호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2타점을 추가했고, 포수 실책까지 묶어 4-0으로 달아나면서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6회에는 빠른 주루 플레이로 북일고 배터리를 흔들며 한 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7-0으로 승기를 잡았다.

북일고도 그대로 주저 앉진 않았다. 6회 말 연속 3안타가 나오면서 2득점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의 추격엔 실패했다. 이후 대구고는 한연욱(2년)과 백현수(3년), 박영완(3년)이 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뒷문을 막았고, 공격에서도 7회와 9회 1점씩 더 추가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림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북일고 결승전에서 대구고 선발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이승민은 이번 대회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배우한 기자
그림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북일고 결승전에서 대구고 선발 이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이승민은 이번 대회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배우한 기자

대구고는 에이스 김주섭(3년)이 투구수 제한에 걸려 결승전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2학년 에이스 좌완 이승민이 북일고의 막강 타선을 6이닝 동안 단 3안타만 허용하며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고, 빠른 공과 변화구로 완급 조절을 하며 북일고 타선을 요리했다.

반면, 북일고는 믿었던 선발 신지후(2년)가 일찍 무너진데다, 이번 대회 경기당 평균 10득점을 올린 불방망이 타선도 터지지 않아 해답을 찾지 못했다. 신지후는 196㎝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위력적인 공을 뿌렸으나 제구가 흔들리면서 1⅔이닝 동안 4실점했다.

봉황대기 최다 우승 기록(5회)을 보유한 북일고는 2009년 이후 9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대구고의 기세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선발 이승민의 제구력이 빛났다”면서 “믿고 따라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최선을 다한 북일고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우승 순간 마운드에 선 박영완에 대해선 “지난 3년간 팀 3번 타자를 맡으며 팀을 이끌어온 주장”이라며 “우승 순간을 마운드에서 맞도록 배려했다”라고 말했다.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북일고 결승전에서 북일고 응원단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배우한 기자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북일고 결승전에서 북일고 응원단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배우한 기자

한편, 이날 시구는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이 맡았다. 또 북일고는 재학생 600여명이 버스 10여대를 대절해 목동 구장을 찾아 경기 전부터 교가를 부르고 ‘최강 북일’ 육성 응원 구호를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대구고도 큰북 응원단 등 100여명이 맞불을 놓으며 양팀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미래 봉황대기 무대의 주역이 될 유소년 야구단원 50여명도 야구장을 찾아 선배들의 플레이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올 시즌 고교야구 최강자 대구고의 우승을 확정 지으며 제46회 봉황대기는 21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북일고 결승전에서 북일고 응원단 학생들이 관중석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배우한 기자 /2018-09-04(한국일보)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북일고 결승전에서 북일고 응원단 학생들이 관중석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배우한 기자 /2018-09-0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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