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치안총수가 경찰 조사 받는 건 처음
‘MB정부 경찰 댓글 공작’ 총지휘 혐의
2012년 5월 9일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나오는 모습. 조영호기자 youcho@hk.co.kr /2012-05-09(한국일보)

이명박(MB) 정부 시절 ‘경찰 댓글 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경찰에 소환된다. 전직 치안총수가 경찰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조 전 청장은 22년 몸담았던 경찰 조직을 떠난 지 6년4개월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후배들 앞에 서야 하는 신세가 됐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에게 5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조 전 청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2010년부터 경찰 조직을 동원, 온라인상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다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단은 MB 정부 시절, 경찰청 보안국, 정보국 등에 재직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청장을 정점으로 댓글 공작이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사단은 2010~2012년 경찰청 보안국과 서울청 정보과 직원들이 윗선 지시로 구제역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슈에 대해 각각 4만건, 1만4,000여건의 정부 옹호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지난달 23일 발표한 바 있다. 수사단은 이를 토대로 당시 황모 보안국장을 비롯한 전현직 간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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