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ㆍ폭우로 6000여톤 밀려와

완도군 민ㆍ관ㆍ군 참여 안간힘

8개 시ㆍ군 30억 이상 지원 요청

태풍 등으로 완도군 보길도 해안에 쓰레기가 몰려오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주민과 군인들이 합동으로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완도군 제공

태풍 ‘솔릭’에 이어 폭우와 강풍 등으로 전남 해안가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몰려들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해양쓰레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수려한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해양쓰레기는 어업 활동과 선박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 지자체가 수거에 힘을 쏟지만 막대한 양을 처리하기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4일 전남도와 완도군 등에 따르면 태풍으로 전남 해안가에 발생한 해양 쓰레기는 8개 시ㆍ군 5,970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양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태풍‘솔릭’의 경로에 들었던 완도지역으로 가두리 등 양식 시설이 대거 파손되면서 3,600톤이 발생했다. 다음은 해남군 950톤, 진도군 350톤, 고흥군 320톤, 신안군 280톤, 장흥군 270톤 등이다.

실제로 해안가에는 어망, 스티로폼 등 어구는 물론 강에서 흘러온 것으로 보이는 초목류, 생활 쓰레기도 다량 포함됐다.

전남도는 해양쓰레기 처리비용으로 톤당 50만원 책정, 이들 쓰레기 수거와 폐기에 30억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태풍 쓰레기 처리 비용은 전액 국비로 충당된다. 전남도는 완도군에 3억5,000만원, 고흥ㆍ장흥ㆍ진도군에 각각 5,000만원씩 예비비를 줘 신속한 복구를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도내 시ㆍ군은 선박과 인력을 총동원해 쓰레기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발생량이 가장 많은 완도에서는 군부대 장병, 농협 직원 등 1,000여명이 완도읍 망남리, 장좌리, 신지면 명사십리, 가학리, 통리, 보길면 예송리 등 10개 해안에서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태풍 피해를 입은 어민들은 피해 양식장정비와 어구 손질만으로 일손이 부족해 해안쓰레기 수거는 엄두고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완도 소안농협은 보길도 등 피해복구 지역에 투입되는 인력과 이동 차량에 대해 운임을 면제하고 있다.

여수시와 신안군 등 각 지역 어촌계, 주민, 공무원, 공공근로 인력들도 해안가 쓰레기 수거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남도, 해양환경공단, 어항협회 등이 보유한 어장 정화ㆍ관리선도 투입됐다.

하지만 최근 태풍에 이어 잦은 비와 풍랑으로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 수거 속도가 더뎌 지자체들의 근심이 깊다. 전남도 관계자는 “육지부로 밀려들어 온 쓰레기가 워낙 많아 일단 먼저 치우고 부유 쓰레기 처리도 병행하겠다”며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는 수거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민ㆍ관ㆍ군의 협력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인력과 장비 등을 총 동원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 처리에도 1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빠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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