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서
세계랭킹 1∙2위와 박빙 레이스
“경험 부족으로 막판에 흔들려”
4일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창원세계사격선수권 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 경기에서 아쉽게 동메달을 딴 한국 김보미(IBK기업은행)가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이 치러졌다. 결선에 8위로 턱걸이한 김보미(20ㆍIBK기업은행)는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1~14번째 발에 연속으로 10.0점 이상을 쏘면서 야금야금 추격하더니 메달 결정전까지 살아남았다. 21, 22번째 사격에서는 8.7점, 9.5점에 그치며 동메달(218.8점)로 경기를 마쳤지만 짜릿한 역전 레이스였다.

김보미는 총을 내려 놓으면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떨어지고 조금 힘든 시간이 길었는데, 오늘 이 결과만으로도 그 시간들이 보상된 것 같다. 아쉽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동메달을 받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결선 후반 금메달까지 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험 부족 때문인 것 같다. 초반에는 내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쐈는데, 뒤로 갈수록 점수 생각이 나면서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기자회견장에 함께한 김승철 코치 역시 "실력 차이보다는 경험 부족이었다. 오늘 1,2위 선수들은 세계랭킹 1,2위인 선수들이다. (김보미가) 잘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코치는 김보미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훈련할 때 약간 게으른 부분이 단점이다"면서도 "하지만 1분을 하더라도 집중할 땐 집중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보미는 “경기를 마치고 눈물이 나온 건 여러 의미가 있다. 코치님 말씀대로 게을렀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집에서 응원했을 가족들 생각도 났다. 내 입장에서는 최선의 결과였지만, 더 좋은 모습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보미는 김민정, 곽정혜(IBK기업은행)와 함께 본선에서 1,733점을 합작해 단체전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사격 대회에서 단체전은 본선 경기에 출전한 3명의 선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북한의 한영심은 557점으로 본선 77위에 그쳤다.

창원=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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