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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품 매장만 가면 피부가 가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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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품 매장만 가면 피부가 가려운 이유

입력
2018.09.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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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C(공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가 범인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피부장벽 기능 떨어지면 발생 

 증상 지속 시 치료 받고, 평소 보습제 잘 바르면 영향 덜 해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빠, 왜 이렇게 간지럽지? 아직 골라야 할 것이 많은데” 지난 주말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캐릭터 상품매장을 찾은 민경(가명ㆍ9)이는 매장에 들어선지 10분 만에 쇼핑을 중단했다. 팔 다리 등 온몸이 간지러워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완구류 등을 판매하는 대형 매장에 가면 피부 가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성인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이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공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ㆍVOC) 때문이다. 피부장벽 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아토피피부염 등으로 장벽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VOC로 인해 가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VOC는 접착제, 페인트, 가구 등에서 검출된다”며 “완구류가 주를 이루고 있는 대형 캐릭터 매장은 VOC 농도가 높아 피부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형형색색의 페인트로 칠해져 있는 완구류와 접촉을 해도 피부 가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최재우 오아로 피부과 원장은 “평소에는 완구류를 많이 접할 기회가 없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대형매장에서 완구류 등을 접촉하게 되면 가려움증과 홍반 등을 수반하는 자극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 가려움 증상은 대부분 매장에서 나온 후 1~2시간 내 사라지지만 심할 경우 2~3일 정도 지속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최 원장은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가려운 곳을 손톱으로 긁으면 세균이 침입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나 교수는 “평소에 보습제를 잘 사용해 피부보호막을 잘 유지하면 일시적으로 VOC 농도가 높은 곳에 가도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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