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이성기 차관이 최저임금 이의제기 수용여부 관련 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고용노동부가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경총은 고용부가 설립을 허가하고 관리ㆍ감독하는 기관이다.

4일 고용부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노동정책실 직원 10여명이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사무실에 파견돼 감사를 벌이고 있다. 감사는 7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용부는 해마다 소관 비영리법인의 20%인 7개소를 점검하는데, 올해는 이 가운데 경총도 포함됐다”며 “최근 제기된 경총의 회계 부정과 사업수입 유용 의혹도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약 70억원의 정부 용역 사업을 수행하면서 받은 연구용역 비용 중 상당액을 임원들의 특별상여금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또 지난달 20일 경총이 삼성전자서비스ㆍSK브로드밴드ㆍLG유플러스 등의 협력사로부터 단체교섭 위임비용 35억원을 받고 국체청에 세금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경총은 규모가 작은 기업의 노사교섭을 대신 해주고 일부 대가를 받는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고용부의 이번 감사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강조한 ‘적폐청산’의 연장선에 있는 경총 군기잡기로 보고 있다. 아울러 고용부 출신 송영중 경총 상임 부회장이 취임 후 내부 갈등으로 3개월 만에 해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에 "지난달부터 예정됐던 통상적인 점검이기 때문에 적폐청산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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