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강북 집값이 강남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개발 계획 발표가 아직 반영되기 전 통계임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강북 집값은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감정원의 8월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가격은 지난달 13일 기준 0.63%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 0.32%의 두 배에 가까운 증가폭이다. 특히 강북 14개 구의 집값 상승률(0.64%)이 강남 11개 구(0.62%)보다 높았다.

구별로는 재개발 추진 및 공원 조성 등 호재가 많은 용산구가 1.2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마포구(1.17%)가 바짝 추격했다. 3위는 박 시장이 전면개발을 공언했던 여의도구(1.14%)가 차지했다. 집값 급등으로 지난달 말 투기지역에 추가 지정된 중구와 재개발이 활발한 동작구가 0.91%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강남4구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강남구와 송파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66%와 0.61%로, 하락이 지속되던 상반기 분위기를 뒤집고 서울 주택 상승률 평균치에 근접했다.

이번 통계는 박 시장의 강북 개발 계획(19일), 여의도-용산 전면개발 계획 보류(26일)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박 시장 발표 이후 이른바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 지역이 강북 집값 상승세의 추가 동력이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강북의 집값 상승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여의도와 용산은 박 시장의 개발 보류 발표 이후 일시적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률이 주춤할 공산이 크다.

서울 집값의 가파른 상승세와 달리 지방은 오히려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지방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0.13%)보다 더 떨어진 -0.17%를 기록하며 서울-지방 양극화가 더 뚜렷해졌다. 특히 특별시를 제외한 8개 도의 하락폭이 0.19%에서 0.24%로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한 매수 문의가 증가해 상승폭이 확대된 반면, 지방은 지역경기 침체 및 신규공급 증가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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