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균형 잡기 어렵고 말 어눌해지면 신속한 진단ㆍ치료 필요
고대구로병원 제공

평소 간헐적으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어지러움이 반복적이고 증세가 점점 심해져 일상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단순 증상이 아니라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신체의 균형과 자세를 유지를 위해 시각, 청각, 체감각(관절, 근육, 피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뇌 중추에서 통합해 안구 운동과 팔, 다리를 이용, 안정적인 시야와 자세를 유지한다. 이 과정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어지럼증 증상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주위가 빙빙 돈다면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이때는 회전의 방향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반면 몸이 흔들리고 휘청거리며 떠오르는 듯하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동요형 어지럼증’이다. 이외에도 중심 잡기가 어려운 ‘평형장애형 어지럼증’, 눈앞에 캄캄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실신형 어지럼증’ 등이 있다.

어지럼증이 뇌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했다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몸에 균형이 잡히지 않아 휘청거리나, 말이 어눌하거나 물체가 2개로 보이고, 한 쪽 몸에 감각이 이상한 증상이 동반될 경우 뇌로 가는 혈류 장애로 인한 허혈성 뇌경색이나 뇌출혈 혹은 뇌종양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뇌와 다리를 연결하는 말초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중심을 잘 잡지 못해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교통사고 등으로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뇌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평형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감염, 외상, 고령화 등으로 귀 속 전정기관에 장애가 생겼거나 내림프액의 압력증가로 발병하는 메니에르 병으로 인해 어지럼증과 청력감소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어지럼증이 심할 경우 증상 조절 및 추가적인 뇌와 귀 손상을 억제하기 위해 약물을 투여하지만,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면 자연적인 보상기능이 감소해 증상호전을 방해할 수도 있어 최근에는 일정한 정도의 어지러움을 유발시켜 중추신경계를 훈련시키는 재활요법(전정재활요법)도 사용되고 있다.

어지럼증에 취약한 연령층은 고령층이다. 김 교수는 “노인들은 감각기능이 떨어지고 수분이 부족해 안정제가 들어가면 잘 배출되지 않고 오히려 어지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과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뇌와 귀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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