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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학규 “갑질 양당체제 허무는 데 저를 바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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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학규 “갑질 양당체제 허무는 데 저를 바치겠다”

입력
2018.09.02 18:29
수정
2018.09.02 21: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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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당대표에 27.02%로 당선

“국민의 요구 직접 전달할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 집중”

“지금 대선 말하는 것은 이르다”

2022년 출마 여지 남기기도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세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당대표, 4선 국회의원, 경기지사,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1993년 정계입문 이래 화려한 이력을 써내려 온 손학규가 중앙 정치무대 전면에 복귀했다. 이번엔 제3당인 바른미래당 당대표다. ‘올드보이’ 비판 속에서도 ‘손학규 대세론’을 굳히며 이변 없이 당권을 거머쥔 그가 이제 ‘양당 체제 혁파’란 정치인생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손 신임 대표는 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최고 득표율인 27.02%로 당선됐다. 하태경 후보는 22.86%로 2위에 올랐고, 3위는 19.34%를 얻은 이준석 후보가 차지했다. 여성 몫 최고위원엔 여성 후보 가운데 예비경선(컷오프)을 홀로 통과한 권은희 후보가 뽑혔으며,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게 될 청년위원장에는 단독 출마한 김수민 후보가 선출됐다.

이날 선출된 지도부는 손 신임 대표와 김 최고위원 등 국민의당 계열이 2명,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모두 바른정당 계열이다. 70대의 손 신임 대표와 30대의 이ㆍ김 최고위원이 함께 지도부에 입성해 신구조화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 갑질 양당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저를 바치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이어 “제왕적 대통령제야말로 촛불혁명 이전의 수구 정치체제”라고 비판하며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정치권력의 갑질을 막기 위해 국민의 요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하태경, 이준석 등 젊은 후보들의 추격에도 경륜과 인지도를 앞세워 시종 ‘1강 체제’를 지켜 왔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이해찬 현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앞서 각 당에서 압도적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도 “중량감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손 대표는 이ㆍ정 대표와 자신을 묶어 ‘올드보이의 귀환’이란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얼마나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가, 얼마나 정치를 새롭게 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올드보이냐 골드보이냐를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 정치 개혁의 주역, 선봉장이 될 것이다. 그 역할을 내가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손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녹록지 않다. 당장 바른미래당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간 간극을 봉합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가 정치 후배들을 아우르며 화학적 결합을 완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 바른정당 계열 소장파로 분류되는 유승민ㆍ지상욱ㆍ이혜훈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애매한 당의 정체성 확립이야말로 핵심 과제다. 손 대표는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중간 노선을 걷는 게 아니라 함께해서 새로운 길, 바른 길, 옳은 길을 가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진 못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난제들을 해결해 한 자릿수로 저조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국민의당 시절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되찾느냐로 쏠린다. 지지율이 오르면 내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정계개편 국면에서 당이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자신도 대권 주자 반열로 재부상할 수 있다. 손 대표는 이날 2022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대선을 말하는 것은 이르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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