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총 5000억원 유입

해외펀드 마이너스 수익 속 독주

분산 투자서도 미국 증시 역할 톡톡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펀드 시장에서 미국 주식형 펀드가 독주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유례 없는 장기 활황에 힙입어 수익률과 유입 자금액 모두에서 다른 해외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미국 주식 펀드의 ‘나홀로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2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이후 8월 31일까지 국내에서 판매 중인 미국 주식형 공모펀드 238개에 총 5,011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미국보다 더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은 유형은 베트남펀드(1조419억원)와 선진국ㆍ신흥국 또는 지역 구분 없이 다양한 증시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펀드(7,088억원)뿐이다.

미국 주식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2%에 달한다. 중국(-11.80%) 브라질(-14.65%) 인도(-4.49%) 러시아(-3.17%) 일본(-2.33%) 베트남(-1.06%) 등 주요국 펀드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독보적 성과다. 분산 투자에서도 미국 증시의 역할이 빛났다. 투자 대상국이 여럿인 주식 펀드 가운데 올 들어 수익을 거둔 것은 3종뿐인데, 이 중 미국 포함 글로벌 주식(5.29%)와 선진국 주식(4.72%) 등 2종이 미국 증시가 편입된 상품이었다. 다른 하나는 유럽 주식형 펀드(1.46%)였다.

미국 주식 펀드의 남다른 성과는 최근 나스닥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증시가 미국 독주 체제로 흘러가는 영향이 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나스닥 지수(8,109.54)는 기록하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9일ㆍ6,903.39)보다 17.47% 상승했으며 S&P 500 지수(2,901.52)도 같은 기간 8.52%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미국 증시가 가장 오랫동안 강세장을 유지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대비 300% 이상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 대표 지수인 유로스톡스 50 지수가 3.2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7.60% 각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주가 상승세를 지탱하는 것은 기업의 꾸준한 실적과 그에 기반한 경기 성장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9% 증가했고, 3분기 이익도 2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되고 기업의 2분기 설비투자도 전분기 대비 연율 8.5% 성장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중단이라는 불확실성보다는 미국의 경기 및 실적 개선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