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편의점서 명품도 주문하세요”

조명봉, 호루라기, 보온이불 등 재난 구호용 물품이 올 추석 선물세트로 등장했다. 명절 선물 인기 품목인 한우는 스테이크로 진화했고, 명품을 편의점에서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3주 앞둔 2일 유통업계가 이색 선물세트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명절 선물 판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진이나 홍수 같은 천재지변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재난구호키트와 생활용품을 결합한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 지진 이후 조명용품이나 응급구호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재난구호용품과 생활용품을 결합해 제작한 이마트의 추석 선물용 ‘안전담은 감사세트’. 이마트 제공
연예인 돈스파이크의 요리법을 참고해 만든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돈스파이크 시즈닝 스테이크’. 이마트 제공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한우세트에는 스테이크가 등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우 등심 매출에서 스테이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5%에서 올해 40%까지 늘었다”며 “한우 조리방법이 바뀌고 있는 만큼 올 추석 처음으로 스테이크 선물세트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올여름 최악의 폭염도 추석 선물에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정선 괴산 장수 영주 등 해발고도 500m 이상에서 키운 사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일교차가 큰 고지대에서 재배된 사과가 평지보다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별미 이색 수산물 선물세트를 재구성했다. 제주와 부산에서 일본으로 주로 수출되는 생선인 금태(눈볼대) 세트를 처음으로 출시했고, 영광 봄굴비, 군산 황금박대, 여수 군평선이, 독도 새우, 부산 달고기 등도 명절 선물용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오르면서 알려진 고급 생선 달고기 선물세트. 현대백화점 제공

명품의 대중화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될 전망이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품 판매를 시작한 이후 명절마다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GS25는 올 추석엔 인지도가 높은 버버리와 페라가모, 발렌시아가, 뒤퐁, 마크제이콥스 브랜드의 핸드백, 지갑, 벨트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GS25를 방문해 점포에 비치된 제품 목록을 보고 주문하면 원하는 곳으로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웰빙 문화 확산이 시작된 2003년엔 올리브유가, 유통업계의 항공 직송이 활성화한 2011년엔 랍스터, 슈퍼 푸드가 인기를 끈 2014년엔 연어캔 선물세트가 각각 새롭게 등장했다”며 “생활 양식이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명절 선물세트도 매년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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