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국 중 유일하게 전원이 프로
입대 미룬 선수들 대놓고 뽑아
AG 3연패에도 팬들 싸늘한 시선
“대표팀 선발 제도 바꿔야” 비판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선동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일부에선 처음부터 논란이 됐던 일부 선수들이 기어이 금메달을 따고 병역혜택을 받은 것에 더 분노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야구가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야구대표팀이 이번만큼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한 적은 없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유일하게 프로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이번 대회를 위해 KBO리그도 3주나 중단했다. 국가대표 전임감독으로 첫 종합대회에 나선 선동열 감독에게도 금메달이 꼭 필요했다. 팬들의 반감엔 ‘미필자 배려’ 논란을 자초한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의 발탁이 결정적이었다. 둘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못 따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는 처지였다. 오지환의 소속 구단인 LG와 류중일 감독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지환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수 차례 군 입대를 만류해 온 LG는 직간접적으로 오지환의 대표팀 입성 필요성을 적극 홍보했고, 류 감독은 취재진에게 “내가 대표팀 감독이라면 오지환을 뽑는다”며 대 놓고 선 감독을 압박했다. 선수 발탁의 전권을 행사한 선 감독은 아마추어 선수는 단 한 명도 뽑지 않아 대학 감독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둘을 불렀다. 아시안게임을 대놓고 프로 선수들의 합법적인 병역기피 통로로 이용한다는 비판은 더 크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시작한 대표팀은 설상가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섞인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1-2로 패하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싸늘한 시선에 불을 지폈다. 평범한 플라이볼도 잡지 못하는 우리나라 중학생 수준의 야구를 하는 나라들 상대로 프로 리그 각 팀 4번 타자들이 맞서는 모습은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야구팬들은 차제에 이번 논란을 없애기 위해 아시안게임에는 프로 선수라 하더라도 24세 이하 등 연령 제한을 두든지 프로와 아마추어의 비율을 제도로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선수 선발을 도울 기술위원회의 부활 필요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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