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한국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한국 손흥민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치비농=연합뉴스

한국이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2연패를 달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2-1로 이겼다.

이날 승부를 가른 건 경기 막판 집중력이었다. 10,832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열기 속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이번 대회에서는 21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탄탄한 기본기로 맞섰다. 전ㆍ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은 곧바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라운드에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기합을 지른 뒤 연장전에 돌입한 모습은 두 팀이 동일했으나, 막상 주심이 휘슬을 불자 전혀 판이한 집중력을 보였다. 연장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일본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일본은 당황한 듯 급격히 조직력이 무너졌다. 연장 시작 15초 만에 손흥민이 일본 수비수의 실수를 낚아 채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다. 아쉽게 빗나간 이 슈팅은 이후 일본의 연이은 실수로 이어졌다.

역시 해결사는 이승우(20ㆍ베로나)였다. 손흥민(26ㆍ토트넘)-황의조(26ㆍ감바 오사카)-황희찬(22ㆍ잘츠부르크)이 삼각편대를 이룬 이날, 이승우는 후반 11분 김정민(19ㆍ리퍼링)을 대신해 투입됐다. 연장 전반 3분 이승우는 자신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 손흥민이 드리블한 공이 흐르자 이승우가 달려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는 광고판으로 올라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연장 전반 11분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황희찬이 놀라운 점프력으로 헤더 골을 성공시켰다. 프리킥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눈물을 흘렸다. 연장 후반 10분 일본 우에다 아야세(20)가 추격 골을 넣어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한국은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켰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본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한국 선수들은 뛰쳐나와 부둥켜 안고 흐느꼈다. 손흥민은 양 손에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누비며 기쁨을 만끽했다.

치비농(인도네시아)=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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