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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함께 아름다운 자연서 무공해 영화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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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함께 아름다운 자연서 무공해 영화 즐기세요”

입력
2018.09.03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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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맡은 배창호 감독

영남알프스서 41개국 139편 상영

히말라야-네팔 문화 특별전과

여성 산악인 영화ㆍ애니 등 다양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리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펼쳐지는 청정 무공해 영화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가족끼리 즐기기에 좋다”고 말했다. UMFF 제공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우리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펼쳐지는 청정 무공해 영화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가족끼리 즐기기에 좋다”고 말했다. UMFF 제공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의 슬로건을 ‘새로운 도전’으로 정하고 신임감독에 데뷔하는 자세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한 배창호(65) 감독은 “평소 산과 바다 등 자연에 대한 애정이 깊어 영화 배경으로 많이 넣었는데,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영화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펼쳐지는 ‘청정 무공해 영화’”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내가 과연 집행위원장 직무를 잘 할 수 있을까’ 염려가 돼 경험이 있으신 분께 조언을 구했더니 ‘영화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주셨다”며 취임배경을 밝혔다. 배 위원장은 그 동안 다른 영화제에서도 집행위원장직 제안이 있었으나, 집행위원장을 하려면 관련 영화를 많이 봐야 하는데 자극적인 소재 등의 영화를 선호하지 않아 사양하곤 했다.

국내 유일한 산악영화제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올해

41개국 139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해 21개국 97편에 비해 크게 늘었다. 프로그래머들

이 알피니즘ㆍ클라이밍ㆍ모험과 탐험ㆍ자연과 사람 등 7개의 섹션으로 나눠 엄선한 영화

를 관객의 취향대로 감상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천황산(재약산ㆍ1,18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고헌산(1,034m), 간월산(1,069m) 등 7개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영화제는 올해 산악문화와 관련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히말라야-네팔’ 특별전을 마련했다. 배 위원장은 “해마다 세계 주요 산맥에 위치한 나라의 산악문화와 삶의 양식을 소개해 나갈 예정으로 올해 첫 순서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여성, 그리고 산’이라는 주제로, 세계의 대표적인 여성 산악인들을 조명하기 위해 관련 영화 13편을 상영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토크 프로그램도 갖는다”며 “14좌 완등 기록을 가진 니베스 메로이, 여성 최초 K2 등반인 반다 루트키에비치, 히말라야 기록자인 엘리자베스 홀리 등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산악인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본격 산악영화도 많지만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움프(UMFF) 클래식’과 ‘움프 투게더’ 등 대중성 높은 새 프로그램들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중장년들도 익히 알고 있으면서 전 세계가 사랑한 할리우드 고전 산악영화를 상영하는 ‘움프 클래식’에서는 최연소 아카데미상 수상자 셜리 템플을 볼 수 있는 ‘하이디’,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명배우 스펜서 트레이시 주연의 휴먼 산악영화 ‘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움프 투게더’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가족영화가 상영된다.

배 위원장은 “‘자연과 사람’, ‘모험과 탐험’ 섹션에서는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들도 많아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영화제를 통해 자연과 환경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 꿈과 도전정신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영화제 개최지인 울산과 영화로 인연을 맺기도 했었다. 지난 1982년 현대중공업 배경으로 ‘철인들’을 찍으면서 안성기, 박근형씨 등 주연배우와 함께 한 달 넘게 중공업 현장과 울산 바닷가에서 촬영했다.

배 위원장은 1980년 시나리오 작가로 등단,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영화감독으로 데뷔, ’고래사냥’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으로 80년대 할리우드 영화 일색이었던 우리 극장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선구자적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종상 신인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1982),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1984), 대종상 감독상(1985) 등을 받았으며 프랑스 베노데영화제 심사위원대상ㆍ관객상(1999), 이탈리아 우디네영화제 관객상(2000) 필라델피아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2005)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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