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3년 만에 지상파 재입성
SBS 예능 ‘누구나와’ 출연 확정
첫방송 ‘유 퀴즈 온 더 블럭’ 순조
유재석, 예능 순발력 재평가 계기
신동엽 ‘빅 포레스트’ 주연 맡아
드라마 연기로 파격 도전 눈길
강호동은 이달 방송 예정인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누구나와?! 가로채널’(가제)에 출연을 확정했다. SBS 제공

‘예능 거물’들이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예능 ‘빅3’ 강호동과 유재석, 신동엽이 각기 집(방송사)을 옮겨 새 살림을 꾸리는가 하면 아예 직업을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강호동은 절치부심이 통했다. 지난 3년간 발길을 끊었던 지상파 방송에 재입성한다. 이달 새로 시작할 예정인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누구나와?! 가로채널’(가제) 출연을 확정했다. 누가 봐도 화려한 복귀다. 그는 2011년 탈세 논란을 겪으면서 연예계를 ‘잠정 은퇴’했다. 2년의 공백기를 갖고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2013)에 출연했지만 여론이 좋지 않았다. KBS2 ‘달빛 프린스’(2013),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2013), MBC ‘별바라기’(2014), KBS2 ‘투명인간’(2015)이 줄줄이 낮은 시청률로 줄줄이 폐지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를 구한 건 2015년 나영석 PD의 tvN ‘신서유기’다. 고심 끝에 출연했던 케이블채널에서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잡았다. 그는 종합편성채널(종편) JTBC에도 문을 두드렸다. ‘아는 형님’(2015)을 시작으로 ‘쿡가대표’(2016), ‘한끼줍쇼’(2016)에 연이어 출연했다. tvN과의 인연도 이어 갔다. ‘한식대첩4’(2016), ‘섬총사’(2017), ‘수상한 가수’(2017), ‘대탈출’(2018)까지 나오며 의리를 지켰다.

‘누가나와?! 가로채널’은 톱스타들이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해서 대결하는 프로그램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비슷한 포맷이지만 강호동의 출격만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한 지상파 방송의 예능프로그램 PD는 “‘강호동표’ 예능이 지상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예능의 지상파 전성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유재석은 tvN 새 예능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처음으로 케이블채널에 진출했다. CJ ENM 제공

유재석의 행보도 흥미롭다. 지상파 방송만 고집하다가 지난 2015년 JTBC ‘투유프로젝트 슈가맨’으로 종편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올해는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범인은 바로 너!’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KBS2 ‘해피투게더’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는 김민석 PD와 의기투합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다. KBS에서 CJ ENM으로 옮긴 김 PD의 첫 프로그램.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형식을 담았다. MBC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간간이 선보였던 모습이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첫 방송(8월 29일) 시청률은 2.3%(닐슨 코리아)로 나쁘지 않다. 그동안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SBS ‘런닝맨’에 장기출연하며 고갈된 듯한 그의 예능 감각이 재평가 받은 셈이다.

김 PD는 “길거리에서 시민들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예능인이 바로 유재석”이라며 기획단계부터 유재석을 염두에 뒀다고 했다. 방송계에서는 ‘무한도전’ 등에서 빼어난 순발력을 보여 온 유재석이 비교적 호흡이 짧은 종편과 케이블에 더 ‘맞춤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열린 tvN 금요드라마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동엽. CJ ENM 제공

신동엽은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tvN 금요드라마 ‘빅 포레스트’에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연예계를 주름잡았던 톱스타 신동엽이 사업 실패로 빚을 청산하지 못해 대림동으로 숨어 들어온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그는 현재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안녕하세요’, SBS ‘동물농장’ ‘미운 우리 새끼’ 등 지상파를 비롯해 tvN ‘놀라운 토요일’ ‘수요미식회’ ‘인생술집’ 등 10여개의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신동엽은 강호동 유재석과 달리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 왔다.

신동엽은 지금까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호해 왔다. 그는 “목소리를 크게 내고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야외 예능에는 맞지 않아 피해왔다”고 최근 ‘빅 포레스트’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신동엽은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야외에서 촬영되는 드라마에 도전한다는 건 저를 채워가는 자극”이라고 털어놨다. ‘스튜디오 예능’을 벗어나 활동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빅 포레스트’의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시트콤이 아닌 코미디드라마 장르의 개척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어서다. ‘빅 포레스트’가 성공하면 각 방송사의 예능국에 좋은 자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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