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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으려는 자, 지키려는 자...TK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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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으려는 자, 지키려는 자...TK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

입력
2018.08.31 17:51
수정
2018.08.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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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9일 오전 경북 구미시청 3층 상황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의 장세용 구미시장. 구미시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9일 오전 경북 구미시청 3층 상황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당의 장세용 구미시장. 구미시 제공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TK) 민심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해찬 신임 당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민주당의 ‘동진정책’에 방점을 찍자, 그간 TK를 사수해 온 한국당 의원들이 맞대응하면서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한국당 TK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정기국회 시작도 전부터 내년도 TK예산 문제를 고리로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대구ㆍ경북발전협의회 회장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한국당 의원은 31일 통화에서 “민주당이 말로는 동진정책을 펼친다고 한다면서 실제로는 늘려도 부족할 내년도 TK예산을 대폭 삭감해버렸다”면서 “전체 예산은 증가했는데 어떤 원칙과 기준도 없이 TK예산만 줄이면서 무슨 동진정책이라고 주장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TK예산을 확보하는 데 모든 투쟁 방안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실시한 개각도 문제 삼았다. 차기 경북도당위원장이 유력한 장석춘(경북 구미을) 의원은 “내년도 TK예산 죽이기에 이어서 이번 개각을 봐도 TK인사가 한 명도 없다”고 TK홀대론을 제기하며, “TK를 배제한 개각을 단행하면서 TK를 챙기겠다는 민주당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느냐”고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한국당 TK 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은 이해찬 대표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가 취임 직후 첫 지역방문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대구⋅경북 지원을 위해 당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하자 심상치 않은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동진정책은 단발성이 아니라는 게 한국당 내부의 판단이다. 이 대표 방문 이튿날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새 지도부의 첫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경북 구미에서 개최한 것은 민주당이 TK를 각별히 신경 쓴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예산과 정책 관련해서 절대로 TK 차별은 없다”고 한국당 의원들의 공격을 차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TK 정치지형은 보수의 몰락과 이어진 정권 교체, 그리고 지난 6월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요동치고 있다. 지역맹주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하면서 민주당 주가가 계속 상한가를 치며 한국당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 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도 TK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34%)이 한국당(25%)을 앞섰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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