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계열사 50여개국에 진출
창업주 장녀 김해련 회장
“2020년 年 매출 1조 목표”
북한의 아연ㆍ석회석 개발 추진
1975년 설립된 태경산업은 합금철, 초미립 중질탄산칼슘 등 산업용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무기화학 기초소재 전문기업이다. 사진은 태경산업 온산공장 전경. 태경산업 제공

태경산업은 40년 넘게 ‘무기화학 기초소재’라는 한 우물을 판 국내 대표 중견기업이다. 무기화학 기초소재는 모든 산업 분야의 필수 원료로 철강, 조선, 건설, 자동차는 물론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분야에서도 두루 활용된다.

태경산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독보적인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현재 연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광소재, 에스비씨, 태경에코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일본, 독일, 네덜란드, 중국, 호주, 미국 등 50여개국에도 진출했다.

태경산업은 1975년 창업주인 고(故) 김영환 회장이 자본금 3,300만원으로 설립한 ‘한국전열화학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제강정련제를 1년 만에 국내 최초로 개발해 포항제철 등에 공급했다.

김 회장은 1980년 백광소재, 1981년 경인에코화학(현 태경에코)을 설립하고, 1997년에는 태경화학을 인수하면서 석회 소재 수직계열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빈농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김 회장은 청년들을 지원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다. 1977년 회사가 손익분기점을 넘자마자 사내 장학제도를 만들어 임직원 자녀 학자금을 지원했고, 1983년에는 회사 자본금의 두 배가 넘는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742명의 학생에게 약 74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4년 김영환 회장이 타계한 후 장녀인 김해련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김해련 회장은 가업을 이어받기 전 패션ㆍIT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업가였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뉴욕에서 MBA를 마치고 FIT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한 뒤 1989년 여성복 브랜드 ‘아드리안느’를 론칭해 큰 성공을 이뤘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패션 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세상에 내놨다. 1,000억원 이상 거래 실적을 올리며 패션 산업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대를 열기도 했다.

2014년부터 태경산업을 이끌고 있는 김해련 회장. 태경산업 제공

김해련 회장은 2014년 6월 취임하면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신사업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고, 상장회사 5개와 세계 최고 제품 7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김 회장은 현재 ‘나노’와 ‘환경’을 바탕으로 태경산업의 2차 성장 시대를 열고 있다.

태경산업 계열사 에스비씨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인 ‘나노산화아연’과 ‘나노이산화티타늄’ 양산화에 성공해 부동의 업계 1위인 일본의 ‘테이카’를 넘어서는 기술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태경에코는 수질 및 대기 오염 저감 소재인 액상소석회를 만들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광소재의 토양개질제는 급격한 공업화로 토양 산성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다.

태경산업은 최근 남북관계 변화에서도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김 회장은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북한에서 아연을 수입하고 북한의 고품질 석회석 개발 투자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태경산업의 매출 전망은 약 7,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나노와 환경 사업을 두 축으로 삼아 3년내 3,000억원의 매출을 더 끌어올려 2020년 1조원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 `파이팅! 중견기업`은 중견기업연합회와 함께 우리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좋은 중견기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