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앱 페어즈 홈페이지.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해 결혼 상대를 찾는 이른바 ‘곤카츠(婚活ㆍ구혼 활동) 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존 구혼활동 시장을 이끌었던 결혼상담소 대비, 저렴하고 편리할 뿐만 아니라 효과도 높기 때문이다. 궁합이 맞는 상대를 연결해 주거나, ‘빅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을 통해 불순한 의도의 일회성 만남을 목적으로 한 고객들을 걸러내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곤카츠 앱’은 효율성 측면에서 기존 서비스보다 월등하다. 맞선이나 결혼상담소를 이용할 경우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하고 격식에 맞는 장소를 선택하다 보니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부모나 중매자가 따라올 경우엔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반면 곤카츠 앱을 사용하면 회원 등록을 한 뒤 키, 체중, 학력, 이혼 경력, 자녀 유무 등의 프로필을 작성하고 검색을 통해 관심이 있는 사람을 찾아 만남을 요청하는 ‘좋아요’ 메시지를 보내기만 하면 된다. 상대로부터 ‘좋아요’ 메시지를 받게 되면 연결이 이뤄지는 구조다. AI가 두 사람의 특징을 분석해 궁합이 좋은 사람을 하루에 네 명 소개해 주는 앱도 있고, 부유층을 겨냥해 전문직 종사자를 중심으로 상대를 찾아주는 앱도 있다.

수십만 엔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결혼상담소에 비해 월 3,000엔(약 3만원) 수준의 요금은 연봉이 높지 않은 젊은층에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부모나 중매자가 선택한 사람과 만났다’는 인식 없이 자신이 선택한 상대와 연락을 취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2012년쯤 시작된 곤카츠 앱 시장 규모는 올해 오프라인 결혼상담소 시장에 육박하는 374억엔(약 3,74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앱 운영회사들은 구혼 활동이 아니라 일회성 만남을 염두에 두고 가입한 악성고객을 잡아내는 프로그램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800만명 회원을 보유한 ‘페어즈(Pairs)’ 앱을 운영하는 업체 에우레카는 ‘파파카츠(원조교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검색어를 자동 추출해 낸다. 문제가 있는 글을 올리는 회원에게는 경고 메시지가 발송되고, 반복될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려 강제 퇴거 조치를 시킨다. 미성년자(18세 미만)의 접근을 막기 위해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 신분증명서 사진을 앱으로 송신 받아, 위조여부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곤카츠 앱을 운영하는 주요 7개 회사는 지난 2월 철저한 독신 확인 절차, 악의 있는 이용자 즉각 탈퇴, 블랙리스트화 등 자율 규제 규정도 마련한 상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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