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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감찰했던 이석수, 국정원 개혁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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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감찰했던 이석수, 국정원 개혁 맡는다

입력
2018.08.30 17:45
수정
2018.08.30 20: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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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초대 특별감찰관 

 우병우 감찰하다 “기밀 유출” 역공 

 혐의 벗고 文정부 요직 입성 

특별감찰관 재직 당시인 2016년 8월 22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이석수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특별감찰관 재직 당시인 2016년 8월 22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이석수 신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30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된 이석수(55) 법률사무소 이백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초대 특별감찰관이었다. 공안통 검찰 출신 변호사였던 그는 2015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추천으로 지명됐지만 이듬해 7월 당시 ‘실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감찰에 착수했다가 청와대에 밉보이자 직을 던진 일로 유명하다.

그가 감찰 대상으로 봤던 건 의경으로 입대한 우 전 수석 아들의 보직 관련 특혜 여부와 우 전 수석 처가 가족 회사 재산 등의 축소 여부였다. 당시 한 언론사 기자와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샀고, 거꾸로 검찰 수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올 5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기밀 유출’ 혐의를 벗었다. 의혹이 불거진 지 22개월 만이었다.

이 신임 실장의 핵심 임무는 국정원 개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실장은 20여년 간의 검찰청 근무에 이어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보와 박근혜 정부 특별감찰관을 거치며 사회 정의 구현에 기여해 온 검사 출신 법조인으로 국정원 개혁을 뚝심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두 차례에 걸쳐 특검과 특별감찰관을 역임하면서 본인 소신을 굽히지 않고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인 측면을 (인사권자가)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원에 들어가 조직 이익에 반하는 개혁 작업을 해야 할 때도 있을 텐데 개혁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덕성을 이 실장이 보유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 예산과 인사 등을 관장하는 차관급 요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훈 국정원장이 중심이 돼 국정원 국내정보 파트를 폐지하는 등 지난 1년간 개혁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대공수사권 조정과 대북 정보 수집, 방첩활동 역량 강화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이 신임 실장이 이런 업무에 적합해 보인다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서울 출신인 이 실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28회)에 합격해 전주지검 차장검사와 법무법인 승재 대표변호사, 대통령 소속 특별감찰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6월 임명돼 재직해왔던 신현수 실장은 개인적 사유를 들어 올 봄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회 정보위원이 대북 예산 집행 문제로 서훈 원장과 이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국정원은 부인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이석수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1963년 서울 출생 ▦상문고, 서울대 법학과 ▦사법고시 28회 ▦전주지검 차장검사, 법무법인 승재 대표변호사, 대통령 소속 특별감찰관, 법률사무소 이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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