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지수가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앞서 소비심리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수준으로 후퇴한 양상이다. 다만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스마트폰 신규 출시에 따른 기대에 힙입어 기업 경기 전망은 밝아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BSI는 지난달(75)보다 1포인트 떨어진 74를 기록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2월(74)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값이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BSI(73)는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중엔 전자영상통신장비(-4포인트)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 1차금속(-5포인트)가 자동차 시장 부진 및 미국·유럽연합(EU) 수입규제의 영향을 받아 낙폭이 컸다. 특히 대기업 업황BSI(80)는 3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66)은 6포인트 급락해 기업 체감경기도 양극화를 보였다.

비제조업 업황BSI(74)는 2포인트 내렸다. 휴가철 여행수요가 늘어나며 운수창고업(+6포인트)의 체감경기는 개선됐지만, 도소매업(-4포인트)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포인트)은 각각 소비심리 부진, 건설투자 감소 영향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향후 경영 상황을 내다보는 업황전망BSI는 제조업(73→77)과 비제조업(74→77) 모두 반등했다. 제조업 중에선 화학제품(+10포인트)이 해외 경쟁사 부진, 자동차(+4포인트)가 개별소비세 인하 및 신차 효과에 따라 전망이 대폭 개선됐다. 비제조업에선 건설업(+10포인트), 도소매업(+6포인트), 운수창고업(+10포인트)의 전망BSI 수치가 크게 올랐다. 건설업은 폭염 완화 및 해외수주 회복 기대, 도소매업은 자동차 및 스마트폰 신규 출시, 운수창고업은 화물 물동량 증가 기대가 각각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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