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차기 총선 TK 우선 공략 의지
“비례대표 우선 배치” 구애 손짓
이해찬(왼쪽 네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경북 구미시청 3층 상황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미시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보수의 심장 경북 구미에서 취임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정부 20년 집권플랜’의 첫발을 뗐다. 구미를 찾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대구ㆍ경북(TK)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며 2020년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구미시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는 좌우, 동서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대구ㆍ경북 지원을 위해 당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말했듯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해 TK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미는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TK지역 중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TK공략의 유일 교두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또한 크다. 이 대표는 “구미에서 첫 현장 최고위를 연 것은 분단 70년을 청산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자는 의미”라며 “민주당이 전국적 국민정당으로 TK지역을 책임져야 한다는 지역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김해영ㆍ남인순 최고위원은 다음 총선에서 TK지역에 비례대표 1인을 우선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최고위원들도 이 대표에 보조를 맞춰 TK에 열렬한 구애의 손짓을 보냈다.

29일 경북 구미시청을 찾은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이철우 경북지사로부터 내년도 국비 예산 관련 건의 사항을 들으며 지역 일간지를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구미에서 취임 뒤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구미=연합뉴스

이 대표가 취임 나흘 만에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에 앞서 ‘험지’ TK지역을 찾는 것을 두고 ‘선동후서(先東後西)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가 공언해온 대로 21대 총선에서 국회선진화법 벽인 180석 또는 개헌선인 200석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TK 공략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역 정가에서 나도는 ‘민주당 TK패싱’ 논란을 일찌감치 잠재우는 한편, 차기 대권주자군에 포함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다목적 카드인 셈이다. 권역별비례대표제 전환 등 선거제도 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날 참석한 지역 시도당위원장들도 중앙당이 TK를 전략지역으로 공들이면 다음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드러냈다. 남칠우 대구시당위원장은 “30~40점 받는 학생들은 조금만 잘해도 60~70점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며 중앙당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당 지도부는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 정책기조의 정당성도 주장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결국 구미 경제가 사는 길도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병행 추진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역 혁신성장 현장인 금오 테크노밸리 방문을 마친 뒤 “내년도 예산안 중 R&D 예산 증가율이 평균에 못 미친다”면서 “국회 심사과정에서 예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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