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대화 돌파구 의지
한미 공조 속 北과 물밑접촉 시사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판문점=고영권 기자

청와대는 미국의 잇따른 대북 강수와 북한의 반발로 오히려 9월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중재자 역할로 꽉 막힌 북미대화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미 사이의 교착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난관을 돌파하는 데 남북 정상회담 역할이 더 커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정상도 문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더 커지면 커졌지 다른 방향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 두 가지 목표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에 흔들림이 없는 만큼 양측의 이견을 좁혀가는 역할을 문 대통령이 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변인은 앞서 28일에도 “막힌 곳을 뚫고, 좁은 길을 넓히는 데 남북 정상회담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커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들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연기되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시사했지만 북미대화 판 자체가 엎어진 것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 판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는 아직 샅바싸움 중이지 샅바를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6ㆍ12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 차례 취소 결정을 내렸을 때 문 대통령은 5ㆍ26 2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다시 돌파구를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도 북미 양측을 협상테이블에 끌어 앉힌 뒤 성과를 내게 하는 건 한국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청와대는 한미 공조 속에서 남북 물밑대화로 상황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한과의 소통을 맡은 셈이다. 김의겸 대변인도 “지금 공개할 성격의 것은 아니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쪽과 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 기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에도 김 대변인은 “주어진 여건에 맞춰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답했다. 남북이 이미 물밑에서 정상회담 개최 준비 접촉을 시작했다는 뉘앙스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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