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후발주자에 밀리고
동남아선 토종업체 못 당해
서울에 온 하포드 최고운영자
“과거 잘못 사과… 규제 존중”
바니 하포드 우버 최고운영책임자가 2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 사업 방향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한국의 규정을 철저히 지키며 모빌리티 사업을 발전시키겠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바니 하포드(46)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9일 방한해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하포드 COO는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에서 과거 우버의 사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법률이나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겠다”면서 “우버는 한국을 위한 파트너로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낸 하포드 COO는 우버 최악의 시기였던 지난해 12월 ‘우버 2인자’로 영입됐다. 우버는 지난해 6월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CEO가 막말과 성추문 은폐 의혹 등으로 물러나며 경영진이 물갈이됐다. 후발주자인 리프트가 우버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우버를 위협했고, 동남아에서는 각국 토종 차량공유업체들에 밀렸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포드 COO는 “운영 효율을 높이며 사업 방식을 변화시켜 나가는 중”이라며 “우버의 모든 활동에서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우버는 2013년 국내에 진출한 후 쓴맛을 톡톡히 봤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는 불법 논란으로 2년 만에 접었다. 이후 고급콜택시 서비스 ‘우버블랙’, 교통약자용 ‘우버어시스트’, 맛집 음식을 배달하는 우버이츠’, 우버블랙을 최대 12시간 이용하는 ‘우버트립’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일대에서 평일 출퇴근 시간대 카풀 서비스 ‘우버쉐어’도 시작했다. 우버쉐어는 전 세계 도시 중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서비스다.

하포드 COO는 국내 택시업계와 협업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버는 지난해 싱가포르 최대 택시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우버 플래시’를 선보였다. 우버 플래시는 승객이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터기 요금제 대신 자체 알고리즘으로 계산한 탄력 요금제가 적용된다. 차량이 부족할 때는 요금이 비싸지고 많을 때는 저렴해지는 식이다. 이용자가 택시 기사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미리 등록한 결제 수단으로 자동으로 요금이 지급된다는 점 등은 기존 우버 서비스와 똑같다. 우버는 올해 3월 동남아 사업을 통째로 그랩에 매각하며 우버 플래시를 중단했지만, 대만에서는 택시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일본에서도 택시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차량공유 규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는 헌신적으로 한국 정부와 일할 준비가 돼 있고, 현재 규제 당국 및 기업들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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