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예선 3경기 모두 콜드게임승
슈퍼라운드 결승 진출 위해 필수
선발 투수 고민 등 부담 이겨내야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자카르타=연합뉴스

한국 야구가 또 한번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야구 한일전은 1982년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가 탄생한 세계야구선수권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와 2라운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5차례 격돌한 2009년 2회 WBC, 2015년 프리미어12 4강까지 숱한 명승부를 연출하며 국민을 열광케 했다.

‘숙적’ 일본과의 재대결 무대는 30일 오후 2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이다. 앞으로 단 1패도 허용되지 않는 대표팀에겐 사실상 준결승전이다. 솔직히 분위기는 역대 어떤 맞대결 때보다 좋지 않다. 대만전 참패가 특정 선수들의 병역혜택을 위한 대회라는 싸늘한 시선에 기름을 부었고, 홍콩전 졸전으로 야구팬들의 신뢰를 크게 저버렸다.

1패를 안고 시작하는 슈퍼라운드에서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본에게 정규이닝 내에 2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일본은 예선 3경기에서 모두 콜드게임 승리(파키스탄 15-0, 중국 17-2, 태국 24-0)를 거뒀다. 일본은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리그 선수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의 사회인 야구에 당한 전력이 있다.

대만 투수들에게 고전한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낯선 투수와 상대하는 것도 껄끄럽다. 예선전에 등판하지 않은 사타케 가쓰토시(도요타)와 26일 파키스탄전에서 4이닝을 소화한 오카노 유이치(도시바)가 한국전 선발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는 선발투수부터 마땅치 않다. 양현종(KIA)을 내자니 결승전 투수가 고민되고, 최원태(넥센)를 내자니 지면 끝이라 고민된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에 우위에 있기에 심적 부담을 떨치고 정상적인 경기력만 발휘한다면 승산은 있다. 선동열 감독은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 등 중심 타자들이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험 많은 이들이 상대 투수를 압박해야 경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다. 타선의 선봉에 선 이정후(넥센)의 뜨거운 방망이는 희망적인 요소다. 실력으로 선동열호에 최종 승선한 이정후는 예선 3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5할8푼3리로 펄펄 날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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