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회담 후 선의의 조치로
가장 큰 훈련 일부 유예했을 뿐”
비핵화 협상 답보상태서 훈련재개 카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화무드 조성을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은 이번 달 열릴 예정이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을 ‘유예(suspend)’했었다.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 이그재미너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선의의 양보로 몇몇 가장 큰 군사훈련 중 일부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었다”면서 “우리는 국무부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지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중단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 우리가 훈련을 중단했을 때 가장 큰 몇몇은 중단했지만 나머지는 중단하지 않았다. 한반도에는 항상 진행중인 훈련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연합훈련(재개)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언제 어떤 식으로 훈련을 재개할지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훈련 재개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매티스 장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지 나흘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의 선(先)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한의 선(先) 종전선언 요구가 맞서면서 비핵화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이 접어두었던 군사행동 카드를 꺼내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6ㆍ12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상대를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들부터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와 관련 우리 국방부 관계자는“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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