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종자 쿠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대마 오일, 대마 카트리지, 양귀비종자 샐러드드레싱. 대검찰청 제공

직장인 A씨는 지난해 호주 사이트에서 양귀비종자 쿠키 5.6㎏을 직접구매하고, 항공특송화물로 밀반입하다 적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마약 전과가 없는 일반인인데, 이번에 해외직구를 통해 마약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들여오려다 수사망에 걸렸다.

인터넷을 통한 해외 직구가 활발해지면서 해외배송을 이용한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A씨처럼 마약을 접한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까지 해외직구로 마약류 제품을 들여온다는 점이 최근의 마약 관련 추세다.

대검찰청 반부패ㆍ강력부가 28일 공개한 ‘2017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해외직구 등을 이용한 대마사범은 1,727명으로 전년대비 20.3%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해외 직구사이트를 통해 양귀비 종자 샐러드드레싱이나 쿠키(아편계 제품류), 대마오일ㆍ쿠키, 대마 초콜릿(대마계 제품류) 등을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해외 물류배송 시스템이 빠르고 정확해지면서 마약을 직접 몸에 지니거나 가방 귀퉁이에 숨겨서 밀반입하던 방법에서 벗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주문하고, 합법적 물류배송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으로 가장한 신종 마약과 별도로, 전통적으로 남용되는 마약류 수입도 크게 늘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히로뽕) 압수량은 지난해 30.5㎏으로 2016년보다 6.2% 늘었다. 대마초보다 8배 이상 작용성이 강한 해시시는 지난해 총 1.26㎏이 밀수입돼 2016년보다 밀수량이 728% 급증했다.

마약단속당국은 최근 중국ㆍ태국ㆍ일본 등 아시아 지역 폭력조직이 마약 거래 장소로 서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단속된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총 932명으로 2013년 393명에 비해 137.1% 증가했다. 중국인이 89명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인이 75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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