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만부 판매ㆍ애니로도 제작
한국선 ‘마루코는 아홉살’로 방영

한국에서도 방영돼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지비마루코짱’(한국명 마루코는 9살)의 여성 작가 사쿠라 모모코가 5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2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모코는 지난 15일 유방암 투병 중 숨졌다. 고인은 21살 때인 1986년 내놓은 ‘지비마루코짱’이 3,200만부(단행본 기준)나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면서 단숨에 일본의 ‘국민 만화가’가 됐다.

이 만화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1990년 처음 방송된 이후 지금까지도 28년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방송 첫해 최고 시청률 39.9%를 기록하며 ‘사회 현상’이라고 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워낙 오래 방영되다 보니 방송 시간인 일요일 저녁 6시 가족들과 함께 이 만화를 보며 주말을 마무리하는 게 보통 일본인들의 일상으로 굳어졌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 만화는 한국에서도 2004년 이후 케이블TV 등 유료 채널을 통해 방송돼 팬들이 많다. 특히 주인공 마루코 캐릭터의 인기가 높은다.

‘지비마루코짱’ 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의 한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 마루코의 시선으로 바라 본 가족과 학교의 일상생활을 담고 있다. 엉뚱하면서도 순진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마루코는 삭막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청량제 같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 만화의 팬들을 비롯한 일본인들은 투병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쿠라 모모코 작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작가의 작품이 ‘헤이세이(平成ㆍ1989년 시작돼 내년 끝나는 일본의 연호)’ 시대 대표적인 만화라는 점에서, 고인의 죽음을 인기그룹 스마프의 해체, 인기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의 은퇴와 함께 헤이세이 시대가 끝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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