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국 52곳에 사무실 운영
공공주택 정보 맞춤형으로 제공
청년들 대상으론 취업특강도
지난해 26만여건 상담 진행
LH 강남권 마이홈센터가 25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동작복지나눔 축제 현장에서 주거복지와 관련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LH 제공

“네? 저 같은 노총각도 아직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을 신청할 수 있다고요?”

“그럼요. 행복주택은 나이가 아니라 혼인 신고일을 기준으로 최대 7년 이내 ‘신혼부부’라면 누구라도 신청할 수 있답니다. 당연히 되시죠.”

지난 25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동작복지나눔 축제 현장에 차려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남권 마이홈센터 출장 사무소. 오는 12월 결혼식을 준비 중인 40대 중반의 프리랜서 김모씨의 표정은 급격히 밝아졌다. 결혼 적령기를 지나 공공임대주택 신청 조건 상 ‘신혼부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 지레 짐작했던 그는 LH의 대면상담 기구인 ‘마이홈센터’ 직원의 구체적 설명을 듣고 신이 났다. 그는 이날 시세의 60~80% 수준인 신혼부부 대상 행복주택 신청 방법을 안내 받은 뒤 곧바로 예비 신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씨가 비운 의자는 74세의 최모 할머니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채웠다. 할머니는 기초수급대상자로 정부에서 돈(지원비)을 받아 혼자 손자 둘을 키우고 있는데 최근 둘째 손자가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벌자 갑자기 정부에서 돈이 덜 나오기 시작했다는 사연을 호소했다. 할머니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노”라고 푸념했다. 이에 마이홈센터 상담원은 관련 규정을 찾아본 뒤 할머니에게 “일단 손자 분에게 다니는 대학에 근로장학생을 신청하라고 해보세요”라고 설명했다. 근로장학생은 같은 아르바이트라도 기초수급 지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상담원은 할머니 집 근처 마이홈센터 사무실의 위치와 전화번호도 알려줬다. 할머니 역시 연신 “고마워, 고마워”라고 인사한 뒤 집으로 향했다.

김씨처럼 공공주택 입주를 원하거나 최 할머니처럼 국가의 주거복지서비스 내용을 더 알고 싶은 시민들은 LH의 마이홈센터를 활용하면 유익한 점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관련 뉴스의 제목 정도만 어렴풋이 아는 정도로 삶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LH는 다양한 임대주택 공급 서비스에 대한 기본 정보 등을 제공하고, 각 개인별 맞춤형 주거복지 상담을 현장에서 진행하는 ‘마이홈센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동작복지나눔 축제 현장에선 진행된 마이홈센터 상담에서도 김씨와 최 할머니 외에도 200여명의 시민들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고 내집 마련의 새로운 꿈을 갖게 됐다.

28일 LH에 따르면 마이홈센터는 전국 52개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기본 상담 및 현장 방문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마이홈센터는 지난해 ▦공공임대 ▦주거급여 ▦기금대출 등과 관련된 총 26만7,00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이러한 상담을 통해 결과적으로 1만3,544가구가 주거 복지 혜택을 받았다. 홍현식 LH서울지역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주거복지로드맵 발표 이후 상대적으로 주거정보가 부족한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LH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며 “주거복지정책을 적극 알려 정부의 사회통합형 주거사다리 구축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H마이홈센터가 지난 6월부터 서울시 일자리카페와 공동으로 매월 둘째ㆍ넷째 주 토요일 청년들에게 취업 특강 및 주거 관련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H 제공

마이홈센터는 지난 6월부터 서울시 일자리카페와 공동으로 매월 둘째ㆍ넷째 주 토요일 청년들에게 취업 특강과 주거 관련 멘토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19개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진로직업체험인 ‘행복 프롬(from) LH’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교육부장관과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각각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과 ‘서울학생배움터’로 인증도 받았다. 경희대 주거환경학과 학생들 대상으로 매년 7월 실시되는 대학생 주거복지 현장실습 프로그램인 ‘미래 from LH’도 호평을 받고 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이홈센터는 지난 4월 공공리모델링 셰어하우스(개인 공간은 독립하고 공용공간은 공유하는 거주 형태) 사업지구 중 첫 시범지구로 선정된 ‘장위동 셰어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공공리모델링 셰어하우스는 대학생 등 청년층 주거비 절감을 위해 도심의 단독ㆍ다가구 주택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해 시중 임대료의 30% 수준으로 저렴하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마이홈센터 관계자는 “노후ㆍ불량 주택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전략적 사업부지도 계속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