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오붓하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패밀리카로는 단연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첫 선택으로 꼽힌다. 대가족이 타도 부족함 없는 공간에, 주행성능도 뒤지지 않아 경쟁차를 찾기 힘들 정도다. 최근 캠핑ㆍ레저열풍이 거세지면서 기아차의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가족 여행이 많은 가을에 앞서 시승해봤다.

카니발은 1998년 출생 이후 운전자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 변형돼 왔다. 이번에 시승한 더 뉴 카니발 리무진도 올 3월 각종 편의사항을 추가한 부분변경 모델이다.

외관은 범퍼와 안개등에 손을 댄 거 외에는 큰 변화 없이 간결한 미니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몸집은 전장 5,115㎜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전장 4,930㎜)를 압도한다.

내부도 3열까지 넉넉하다. 우선 2열로 들어가기 위해 손잡이 버튼만 누르면 무거운 슬라이딩 도어가 뒤로 열린다. 시승차는 7인승인데, 11명(7ㆍ9ㆍ11인승 모델로 구성)도 탈 수 있는 실내를 7명이 탑승하도록 제작돼 매우 넓다. 2열은 다리 받침까지 있어, 시트를 뒤로 젖히면 누워 이동할 수도 있다. 3열은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트렁크 공간에 좌석만 만들어 놓은 중대형 SUV와는 비교할 수 없이 너른 공간이다. 확장형 창문에, 온도조절 스위치 등도 있어 답답함도 크지 않다.

운전석은 기아차 대표 설계인 수평형으로 구성해 편안한 느낌이 든다. 시야는 SUV처럼 높은 편이다.

큰 덩치를 갖고 있다고 운전이 불편하지 않다. 위에서 내려보는 듯한 화면을 제공하는 어라운드뷰가 주차를 도와주고, 주행 중 사각지대 또는 고속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경고해주는 후측방 충돌 경고(BCW) 장치, 전방 차량 혹은 보행자와 충돌 예상 시 경고 및 차량을 스스로 제동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FCA) 등이 있어 주행에 도움을 준다.

가속페달을 밟자 2톤의 무게를 무색하게 지면을 박차며 부드러운 출발을 한다.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를 낸다. 8단 변속기를 채택해 저회전 구간에서도 변속 타이밍이 빨라진 탓이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의 성능을 발휘하다 보니 고속 주행에서도 부담이 없다.

과거 단점으로 꼽혀온 소음과 진동 문제도 해결한 듯 실내는 비교적 정숙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에 이르렀어도 엔진 진동이나 소음, 풍절음이 크지 않았고, 가다 서기를 반복한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체는 최근 출시되는 중형 SUV와 달리 부드러운 편이다. 곡선 구간에선 속도를 줄여야 했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그랬다. 미니밴 특성상 2, 3열 승차감을 중시하다 보니 말랑말랑한 하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비는 고속도로와 서울 도심 구간을 5명을 태우고 800여㎞를 주행했는데도 ℓ당 11.2㎞가 나와 공식 복합연비와 비슷했다.

카니발은 국내에선 사실상 경쟁차가 없고 수입 밴과 겨루는 독보적인 모델이다. 다만 안전을 중시하는 패밀리인카인 점을 고려하면 시승 차처럼 주요 안전 보조장치를 큰 가격상승 없이 기본 장착해줬으면 한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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