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용 모터사이클 시장 급성장
위험한 교통수단 인식 대신
건전한 아웃도어 스포츠로
중대형 모델들 판매량 껑충
업체들은 안전 운행 교육도

KR모터스 ‘GV시리즈’ 신모델
좌석 높이 낮아 여성들에 인기
대림은 전기스쿠터 ‘재피’ 출시
1회 충전으로 112km 주행
KR모터스 'GV 125S'
혼다 '올 뉴 골드윙'
대림 오토바이 전기스쿠터 '재피'
BMW모토라드 '뉴 K 1600 그랜드 아메리카'

저녁 무렵 가끔 부는 선선한 바람에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면서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의 마음도 들뜨고 있다. 한때 국내에선 모터사이클은 폭주족이 타는 위험한 교통수단이란 인식이 컸지만 요즘엔 스피드를 즐기는 건전한 아웃도어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ㆍ장년 남성들에서 시작해 최근엔 젊은 층과 여성으로 확대되면서 늘면서 레저용 모터사이클인 중ㆍ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터사이클 업체들은 국내에 바이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제대로 타는 기술’을 가르치는 교습소도 운영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ㆍ대형(배기량 100㏄ 초과) 모터사이클 판매량은 지난해 1만6,733대를 기록, 2013년(7,760대) 대비 4년 만에 2배 증가했다. 중ㆍ대형 모터사이클을 타기 위해 필요한 2종 소형 면허 소지자는 지난해 46만3,476명을 기록, 2013년(35만9,065명) 대비 4년 만에 약 30% 늘어나는 등 중ㆍ대형 모터사이클을 사려는 잠재 수요도 상당하다.

국내 모터사이클 제조업체는 KR모터스와 대림 오토바이가 있다. 한때 ‘엑시브’로 국내 시장을 평정했던 KR모터스는 최근 중국 업체와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합작 투자회사를 세워 제품 개발 및 생산해 이를 중국과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KR모터스는 지난해 11월 밀라노에서 열린 모터사이클쇼(EICMA)에 ‘효성-칭치’라는 이름으로 참가, 신모델인 GV125S, GV300S 스트라이더를 선보였다. 두 모델은 중국 1위 오토바이제조업체 칭치(輕騎)사 공장에서 생산하고 국내에 판매된다. 외관은 동일하지만 엔진이 서로 다르다. GV125S와 GV300S는 각각 124.7㏄와 295.9㏄ 배기량을 갖췄다. KR모터스는 GV시리즈에 통상 ‘미라쥬’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번엔 수출명인 ‘아퀼라’를 공식 이름으로 사용한다. 이번 GV 시리즈는 할리 데이비슨을 연상케 하는 단순한 곡선 등으로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넣었다. 특히 좌석 높이가 710㎜로 낮게 설계, 여성 고객들도 쉽게 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림은 지난해 KR모터스와 합병이 취소된 후 사명을 대림 오토바이로 바꿨다. 이후 기존에 해오던 중국 모터사이클 기업 하우주(豪爵) 등의 제품을 수입, 국내에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대림은 최근 전기 스쿠터 ‘재피’ 등을 생산, 출시하며 친환경을 중시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재피는 지난 5월 정부보조금 지원대상 차로 인증을 받아, 소비자 가격은 395만원이지만 정부보조금(230만원)을 받을 경우 165만원에 살 수 있다. 재피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12㎞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70㎞까지 낼 수 있다. 대림 측은 “220V 가정용 플러그로 충전이 가능하다”며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해 어느 장소에서든 충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모터사이클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내놓지 못해, 수입 모델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 1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2018 올 뉴 골드윙’을 국내에 출시했다. 골드윙은 2006년 세계 최초로 모터사이클 전용 에어백을 탑재하면서 안전성을 갖춘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골드윙은 1,833㏄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26마력, 최대토크 17.3㎏ㆍ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가벼우면서도 강성은 한층 높일 수 있는 알루미늄 소재를 프레임 전면에 적용하면서 중량도 이전 모델보다 40㎏ 줄여 연비도 20% 향상됐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2018 올 뉴 골드윙은 엔진부터 차체, 디자인까지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로워졌다”며 “대형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하는 젊은 고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모토라드는 지난 3월 ‘뉴 K 1600 그랜드 아메리카’를 출시했다. 1,649㏄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60마력을 자랑한다. 등받이가 장착된 일체형 좌석을 갖춰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편안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안락한 투어를 위해 주행 중 노면 상태나 라이더의 성향에 따라 서스펜션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전자 서스펜션 조절 장치(ESA)도 탑재했다.

모터사이클이 대중 레저로 자리 잡으면서 업체들은 교습소를 마련해, 안전 운행 교육에 나서고 있다. 아무래도 모터사이클은 안전에 취약한 만큼 도로 주행을 위해선 숙련된 라이딩 기술이 필요하다. 대림 오토바이가 운영 중인 대림모터스쿨은 서울에서 가장 큰 교습소다. 면허 취득뿐 아니라 안전한 라이딩을 위한 심화 교육도 한다. BMW는 경기 이천에 위치한 물류창고에 엔듀로 파크를 설치, 정기적으로 라이딩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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