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ㆍ교장 등 22명 참가

전남교육청 경위서 제출 등

재난대비 뒷전 감사 실시

전남교육청 청사

전남 보성교육장과 지역 초ㆍ등ㆍ고 교장들이 태풍‘솔릭’의 북상 예고와 휴업령 조치에도 무더기로 제주도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이 제주도 연수 출발인 지난 21일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각급 기관이 비상근무 태세로 들어간 시점인데다 전남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시설물 안전관리 등 대책을 호소한 뒤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전남교육청과 보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보성교육장과 일선 초ㆍ중ㆍ고 교장들이 지난 21부터 나흘간 제주도로 초ㆍ중ㆍ고 교장 무지개 학교 교육지구 역량 강화 연수를 다녀왔다. 당초 이 연수는 당초 2박 3일 일정이었지만 태풍‘솔릭’영향으로 제주공항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참가자들은 24일까지 제주에 체류했다.

보성교육장 및 학교장 연수는 제주 지역 혁신학교 방문 일정 등을 빼면 사실상 친목 모임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장과 보성 34개 학교 교장 가운데 22명이 참여했으며 오는 31일 자로 퇴직하는 교육장을 환송하는 의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수에는 교육지원청 예산도 지원됐으며, 이들이 출발한 21일은 태풍 북상 예고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이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간 시점이다. 전남교육청은 태풍이 전남 해안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하자 23일 유치원,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에 전면 휴업령을 내리기도 했다.

전남교육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전남지역 전체 학교에 휴업령이 내려진 상태로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교장들이 연수로 자리를 비웠기에, 책임을 면치 어렵게 됐다.

이날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보성교육지원청의 안일한 안전의식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학교 시설과 학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교장들이 재난대비를 뒷전으로 하고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묵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교육장, 교장 22명에게 경위서를 받고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감사 부서 직원들을 현장에 보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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