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결과 발표하고 재판 넘겨

“金, 드루킹 11회 만나… 댓글조작 승인”
송인배, 백원우 관련 의혹은 檢 이관
허익범(오른쪽)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이 19대 대선 전후부터 올 초까지 네이버ㆍ다음ㆍ네이트 댓글 141만개에 약 1억건의 공감ㆍ비공감 클릭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루킹 댓글조작 및 정치권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경수(51) 경남지사가 전체 댓글조작 중 89%인 8,840만건의 조작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김 지사를 재판에 넘겼다.

허 특검이 27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서 발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2016년 12월초부터 올해 3월까지 3대 포털사이트의 기사에 달린 댓글 141만에 총 9,971만개의 공감ㆍ비공감 클릭 신호를 보내 포털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이 밝혀낸 불법 조작 건수는 경찰수사 때 드러난 184만여건보다 54배 많은 규모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9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서 가진 드루킹 일당의 시연회에서 킹크랩(댓글조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용을 허락한 것으로 결론 냈다. 김 지사가 관여한 것으로 보는 불법 댓글조작 규모는 19대 대선 전ㆍ후 15개월 동안 이뤄진 8,840만건이다. 특검은 두 사람 관계에 대해 “김 지사가 2016년 6월 드루킹을 소개받아 알게 된 후 11회에 걸쳐 만나면서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 정치관련 정보, 인사청탁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올 6월 지방선거에 관여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최종 포함됐다. 김 지사는 2017년 6월7일 드루킹 김씨와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조작 작업을 연장하기로 하고, 도모(61)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해 달라는 드루킹의 요청을 받고서 지난해 12월 27일 “오사카는 어렵고 센다이 총영사로 추천해 주겠다”고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다. 선거운동 관련 이익제공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또 송인배(50)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무현 대통령 후원자인 고 강금원 회장 소유 골프장에서 급여 등 명목으로 받은 2억8,000만원이 불법 정치자금인지를 밝혀 달라며, 송 비서관 관련 의혹을 검찰에 이관했다. 또 드루킹의 인사 추천을 받은 도 변호사를 직접 만난 백원우(52) 민정비서관도 직권남용 혐의를 두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특검 발표와 관련해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을 본 사실이 없고, 드루킹과 범죄를 공모한 일도, 범행에 가담한 일도 없다”며 ”앞으로 진행될 재판과정에서 무고함을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 특검은 ‘개인적 소회’라는 전제를 달면서 “적법하고 정당한 수사 일정 하나하나마다 정치권에서 지나친 편향적 비난이 계속돼 온 것은 유감”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지사 피의자 입건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정치 특검’ 등을 운운하며 특검에 날을 세운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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