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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vs 생태계 유지… 공주보 일시 폐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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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vs 생태계 유지… 공주보 일시 폐쇄 논란

입력
2018.08.27 15:47
수정
2018.08.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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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보 모니터링을 위한 결정에 따라 지난 16일 수문이 완전 개방된 금강 공주보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정부의 보 모니터링을 위한 결정에 따라 지난 16일 수문이 완전 개방된 금강 공주보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부가 지난 3월부터 완전 개방하던 금강 공주보 수문을 지역축제를 위해 한시적으로 닫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인 백제문화제의 의미가 커 일시적으로 수문폐쇄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문을 닫음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물고기 폐사, 녹조 증가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27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환경부는 ‘금강수계 보 개방 민ㆍ관 협의체 회의’를 열고 2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금강 공주보 수문을 닫아 수위를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27일 기준 5.6m인 공주보 수위는 8.1m까지 높아지게 된다. 이 수위는 다음달 4일부터 26일까지 유지된다.

이번 보 개방은 공주시의회 등이 백제문화 성공개체를 위해 백제문화제 기간만이라도 공주보 수문을 닫아달라는 요청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제64회 백제문화제는 다음달 14일부터 22일까지 충남 부여ㆍ공주 일원에서 열린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수문 폐쇄에 반대하고 있다. 이미 물이 빠진 상태에서 주변 수초나 물고기들이 적응을 해왔는데 다시 수위를 올리면 생태계에 충격이 가고, 물고기 폐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9월은 녹조가 번성하는 시기인데, 수문 폐쇄로 유속이 정체되면 결국 녹조가 번성하게 되고 이는 하류보인 백제보의 수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행사기간은 20일이지만 물이 빠지고 회복하는데 40일 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물고기나 어패류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녹조 부유물이 백제보에 갇히게 되면 공주보뿐 아니라 백제보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환경단체들은 또 수문을 닫지 않고도 유등을 띄우는 등 행사 진행이 가능한데다 지난해 6월부터 공주보 부분 개방을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에 따른 프로그램 변동 등 대비하지 않은 지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백제문화축제가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수문을 닫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공주시 관계자도 “축제에 있어서는 수경관이 매우 중요한데다 유등과 부교의 원활한 설치를 위해서 보 개방 중단을 요청했다”며 “현재는 4대강 보 모니터링 기간이기 때문에 이번 폐쇄 역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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