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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선 전자담배를 악용한 마약 흡입 사례도 올해 초 처음 보고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발간되는 임상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지 전자담배 판매율의 절반(49.6%)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주울(Juul) 사(社)의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조명했다. 일반 담배(궐련형)와 맛과 흡입감이 유사해 인기라고 한다.

이 회사 담배의 가장 큰 특징은 휴대와 숨김이 쉽다는 점이다. 이동식 기억장치(USB) 모양으로, 외관이 다른 전자담배와 다르다. 크림ㆍ민트 등 다양한 맛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데, 몸에는 더 안 좋다. 학술지에 따르면, 이 담배는 다른 전자담배와 달리 ‘니코틴소금’을 액상 재료로 쓰기 때문에 최대 10배 이상 니코틴 함유량이 높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특성을 악용한 사례도 나왔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는 올해 3월 구마모토(熊本)현에서 각성제 성분 마약을 흡입한 혐의로 남녀 수 명이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9일 보도했다. 이들은 시중에 판매 중인 전자담배를 흡입 기구로 사용했다. 지난 1월 동부 신에쓰(信越) 지방에서는 액상 대마 흡입 혐의로 40대 가수가 체포되기도 했다. 역시 전자담배를 통해 대마를 흡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한 수사 관계자는 “전자담배는 (마약인지 아닌지) 구분이 쉽지 않아 검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전자담배 인구는 증가 추세다. 일반 담배와 유사한 방식으로 피우는 궐련형(찜 형식) 담배 비율이 높지만 액상형도 적지 않다. 미국 일본처럼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조윤미 소비자연구소 C&I 대표는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특히 담배를 선택하는 때가 대부분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청소년 시기”라며 “(최소한) 청소년에 대한 (전자담배 흡연) 부분은 강력하게, 아예 발을 들여놓지 못 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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