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오늘 펩시콜라가 세상에 나왔다가 1923년 한 차례 도산했다. 첫 시련의 주원인이 설탕이었다. Pixabay

당분(설탕) 과다 섭취를 경계해 온 영국의 국제 NGO ‘Action On Sugar’는 2015년 대중적 기호음료의 설탕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보다 과도하게 많고, 국가ㆍ지역별로도 편차가 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코카콜라(350㎖ 캔 기준)의 경우 영국은 35g(약 10티스푼)인 반면 태국은 32g, 캐나다는 39g이었다. 펩시콜라도 총량은 대동소이했지만, 지역별 편차는 달라 영국은 9티스푼인 반면 일본 제품에는 10티스푼이었다. 국가별 하루 권장기준과 소비자 기호도에 따른 차이로 ‘Action On Sugar’측은 추정했다. WHO의 설탕 섭취 권장량은 성인의 경우 하루 25g(6티스푼)이다.

2016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Research & Markets’는, 탄산음료를 비롯한 소프트드링크의 건강 악영향 우려에도 불구, 최근 10년 시장규모가 연평균 7%씩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커피와 차가 포함된 데다 근년 에너지드링크 등 기능성 음료 급성장의 결과지만, 전체 소프트드링크 시장의 40%(2014년 기준)를 점하는 탄산음료도 공격적 마케팅으로 성장에 기여했다고 한다. R&M은 펩시콜라 모회사인 펩시코(PepsiCo)가 2015년 미 프로농구협회(NBA)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을 예로 들었다. WHO는 2030년이면 세계 인구 중 21억6,000만명이 과체중이 되고, 11억2,000만명은 비만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펩시콜라는 설탕 때문에 한 차례 도산한 역사가 있다. 펩시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약사 칼렙 브래드햄(Caleb Bradham,1867~1934)이 1893년 ‘ 브래드 드링크(Brad’s Drink)’란 이름으로 뉴번(New Bern) 다운타운의 약국에서 팔기 시작해, 1898년 8월 28일 ‘펩시콜라’라는 상표를 달고 코카콜라에 도전했다. ‘건강한 음료’란 게 펩시의 차별 전략이었다. 1910년 무렵 펩시는 미국 24개 주에 240개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1차대전 중 설탕 배급제가 시행되자 당밀 등 대체품을 썼다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했다. 전후 설탕 가격이 파운드당 3센트에서 28센트로 치솟자 그 비싼 가격에 설탕을 다량 선물로 사재기했다가 설탕 가격이 폭락하면서 도산, 1923년 회사를 3만달러에 넘겼다. 그는 다시 약사로 돌아갔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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