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7일 만에 승리투수
샌디에이고에 탈삼진 8개 2실점
5회 2사에 출루 역전 물꼬 터
5회말 안타로 출루한 류현진(왼쪽)이 저스틴 터너의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하고 브라이언 도저와 기뻐하고 있다. LA=AP 연합뉴스

류현진(31ㆍLA 다저스)이 투타에서 ‘원맨쇼’를 벌이며 복귀 3경기 만에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1안타(1피홈런)를 맞았으나 산발로 처리하고 2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8개를 솎아냈다. 4-2로 앞선 6회초 2사 1ㆍ2루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7-3으로 이겨 지난 4월 22일 워싱턴전 이후 12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 수는 86개 중 64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을 만큼 특유의 제구력이 돋보였다.

이날은 타석에서 더 돋보였다. 역전의 물꼬를 트는 안타를 포함해 2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플레이어스 위크엔드(Player Weekend)’를 맞아 유니폼에 자신의 별명인 'MONSTER(괴물)'를 새기고 나선 류현진은 0-2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선발 로버트 얼린과 풀카운트 대결 끝에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5회말 두 번째 타석 안타는 타선에 불을 지피는 한 방이었다. 류현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얼린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얼린은 류현진에게 다시 안타를 맞은 뒤 무너졌다. 볼넷과 2타점 2루타에 이어 매니 마차도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만약 내가 거기서 아웃됐다면 다시 역전할 기회가 왔을지 모르겠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2루타로 류현진을 불러들인 저스틴 터너도 "류현진에게 '투구도 좋지만, 타격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우리는 종종 류현진의 타격 능력을 놓고 농담을 주고받았다"면서 "처음 빅리그에 왔을 때부터 좋은 타자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비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아웃카운트 하나 차이로 놓쳤지만 모처럼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확인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빅리그 첫해인 2013년 동산고 4번타자 출신의 타격 솜씨를 종종 뽐냈고, 현지 언론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에 류현진의 영문 약자(RYU)를 합친 별명을 붙여주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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