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한국일보 자료 사진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웅제약 윤재승(56) 회장이 27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후 즉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 보도된 저의 언행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업무 회의와 보고과정 등에서 경솔한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YTN은 윤 회장과 직원이 나눈 대화 녹취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직원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쏟아냈다. 윤 회장은 직원에게 “정신병자 XX 아니야. 이거? 야. 이XX야. 왜 그렇게 일을 해. 이XX야. 미친 XX네. 이거 되고 안 되고를 왜 네가 XX이야” 등의 폭언과 욕설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웅제약 전ㆍ현직 직원들은 윤 회장의 폭언이 일상이었다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적잖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폭언 의혹이 제기된 윤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4년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9년 서울지검 동부지청(현 서울동부지검)을 시작으로 부산지검 울산지청,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5년간 검사로 일했다.

1995년 검사를 그만둔 뒤 대웅제약에 입사했고, 1997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유력한 후계자로 떠올랐다. 경영권 경쟁으로 2009년 둘째 형인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주며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2012년 다시 복귀해 2014년 9월 대웅제약 회장에 선임됐다.

윤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대웅제약은 향후 전승호, 윤재춘 전문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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