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신임 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인들은 취임과 동시에 현충원을 찾는다. 일반 시민들은 평생 가볼까 말까 한 곳을 그들은 의식처럼 방문한다. 정치인의 모든 말과 행동에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말처럼, 전직 대통령 참배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현충원을 간다. 누구를 참배할 건지부터, 어떤 순서로 할 건지까지, 현충원 참배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도 당대표 선출 직후인 지난달 27일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들을 참배했다. 그간 외면해 왔던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처음으로 찾아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국립서울현충원 안내지도. 국립서울현충원 홈페이지 캡처

눈길을 끈 건 또 있었다. 바로 참배 순서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인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가장 먼저 찾았다. DJ 묘역을 먼저 참배한 것도 이례적이 있지만, 다음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측면이 있었다. DJ묘역 바로 곁에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이었음에도 애써 먼 거리를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 묘역은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한 뒤 마지막으로 찾았다.

이날 참배 동선은 같은 민주당 출신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앞선 7월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ㆍ박정희ㆍ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 순으로 참배한 것과도 대비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7월 취임 첫날 현충원을 찾아 문 의장과 같은 동선으로 참배했었다. 문 의장 측은 참배 동선과 관련해 “국회의장은 중립성을 중시하는 자리이므로 여야 간에 후일담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참배는 역대 대통령을 순서로 현충원 내 동선을 감안해 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참배 동선과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 동시대에 사는 등 시간적으로 더 가까웠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을 먼저 참배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참배 순서가 혹시 박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을 일축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분단 시대를 마감을 하고 평화 공존의 시대로 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었다.

서진석 인턴기자(경기대 경찰행정학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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