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르는 선크림이 해양생물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위키미디어코먼스

뜨거운 태양과 내리쬐는 햇빛. ‘선크림’은 자외선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보호해주는 여름 필수품이죠. 그런데 사람의 피부를 지켜주는 선크림이 반대로 다른 생명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아델라 징리 홍콩침례대 화학과 교수팀은 선크림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중국 선전 지역의 해변 20곳에서 선크림에 함유된 화학물질 7종을 검출해 산호초와 어류 등 해양생물에 대한 독성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검출된 성분 중에는 ‘옥시벤존(벤조페논-3)’과 ‘옥티녹세이트’라는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검출된 성분들을 다양한 농도로 녹인 물에 갑각류와 어류를 약 한달 간 키우며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성분이 물고기 새끼에 기형을 유발하거나 아예 알에서 부화하지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옥시벤존은 커다란 수영장 1개를 가득 채운 물에 단 0.1g만 섞여도 산호초에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에 노출된 산호초는 DNA 손상, 백화현상(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 성장과 번식에 장애가 발생해 폐사하게 됩니다.

문제는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전 세계에 판매 중인 선크림 3,500종 이상에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해마다 약 1만 4천 톤의 선크림이 산호초로 흘러들어 가는데요.

하루 평균 186kg의 선크림이 암초에 쌓이는 하와이는 지난 5월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유해 화학성분이 함유된 선크림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앞으로는 선크림을 고를 때 성분표를 보고, 내 피부만 지키는 선크림이 아닌 바다도 함께 지키는 ‘착한 선크림’을 구매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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